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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연경이 눈 위에서 스파이크를?…평창서 '스노발리볼' 경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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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입성 노리는 '스노발리볼', 평창서 시연

14일 오스트리아 하우스에 세계 배구스타 모여

비치발리볼처럼 2:2, 미끄러짐 등 돌발상황 재미

국제배구연맹 "2026년 올림픽 정식종목 목표"

중앙일보

스노발리볼은 북유럽을 중심으로 챔피언십과 투어 대회가 자리 잡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발리볼의 겨울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추진하는 국제배구연맹은 평창 올림픽 기간 '스노발리볼 나이트' 행사를 연다. [사진 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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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위의 배구 ‘스노발리볼(Snow Volleyball)’ 경기가 평창 겨울올림픽 현장에서 펼쳐진다.

국제배구연맹(FIVB)과 유럽배구연맹(CEV)은 14일 평창의 오스트리아 하우스(홍보관)에서 ‘스노발리볼 나이트’를 개최한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겨울 스포츠 관계자와 팬들이 한 데 모인 자리에서 스노발리볼을 소개하고,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스노발리볼은 말 그대로 눈 위에서 하는 배구다. 비치발리볼처럼 2대2로 진행하지만 경기장은 백사장이 아닌 눈밭이다. 비키니 수영복 대신 타이즈와 반바지를 겹쳐 입고, 맨발 대신 축구화를 신는다. 추위와 눈이라는 변수가 색다른 스포츠를 만든다. 눈밭에서 선수가 미끄러지는 등의 이변은 실내 배구나 비치발리볼에서는 볼 수 없는 스노발리볼의 묘미다.

이미 북유럽에서는 스노발리볼 챔피언십과 투어가 정착됐다. 유럽 17개국이 국가대표팀을 꾸려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음악과 춤 등 비치발리볼 특유의 흥겨운 문화를 그대로 가져 왔다는 점도 인기몰이 요인이다. 첫 대회는 2009년 오스트리아 알프스 지역에서 열렸다. 국제배구연맹이 평창 행사 장소로 오스트리아 하우스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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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브라질과 미국 선수들. 스노발리볼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발리볼은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 모두 채택된 최초의 종목이 된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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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연맹은 스노발리볼이 세계적으로 성공할 가능성 있다고 보고 겨울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을 선언했다. 우선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시범종목 채택에 도전하고, 2026년 겨울올림픽부터 정식종목 자리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스노발리볼이 정식종목이 되면, 발리볼은 여름과 겨울올림픽에 모두 채택된 최초의 종목이 된다.

14일 행사에는 ‘배구 여제’ 김연경도 참가한다. 국제배구연맹이 세계적인 스타인 김연경을 직접 섭외했다고 한다. 브라질의 전설적인 배구 선수 지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남자배구에서 세르비아의 우승을 이끈 블라디미르 그리비치도 함께 한다. 비치 발리볼 선수로는 브라질의 엠마누엘, 중국의 쉬에천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참가한다. 배구·비치발리볼계의 스타 선수들이 눈 위에서 스노발리볼 경기를 간단하게 체험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다.

오후 4시 시작하는 스노발리볼 경기가 끝나면 오후 5시 30부터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리 그라싸 국제배구연맹 회장은 “배구는 여름부터 겨울까지, 해변에서 산간지역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종목”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배구를 세계 최고의 가족 스포츠로 키우는 것이고 스노발리볼이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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