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박항서 매직'...베트남, 결승서 석패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항서 매직’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주저앉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2로 패했다.

동남아시아 팀으로서 사상 첫 대회 우승을 노렸던 베트남은 아쉽게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은 아시아에서도 축구변방인 베트남을 준우승까지 이끌면서 단숨에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준우승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베트남이 AFC 주최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동남아 국가가 AFC 주최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결승전에서도 잘 싸웠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눈과 영하의 추위는 베트남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날카로운 역습으로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폭설이 그라운드를 뒤덮어 주황색 공으로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베트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1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응우옌 꽝 하이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절묘하게 휘면서 골문 구석을 뚫었다.

골이 터지자 베트남 벤치에 앉아있던 박항서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전반전이 끝난 뒤 제설 작업 때문에 1시간 정도 경기가 중단된 뒤 후반전이 재개됐다. 후반전에도 우즈베키스탄의 공세가 계속 이어졌지만 베트남 수비수와 골키퍼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실점을 막았다.

1-1 동점인 가운데 연장전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연장 후반전까지 잘 버티는 듯 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직전에 아쉽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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