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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는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꼽힌다. 1998년에 프로 무대에 데뷔해 20년이나 활약했고,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정상급 선수로 군림 중이다. 이 기간 동안 무려 19번이나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는 실력만이 아니다. 코트 안에서는 신사적인 플레이와 매너로 동료 선수들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코트 바깥에서는 재단을 세워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인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열린 정현(58위)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인간' 페더러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이날 페더러는 경기 내내 정현을 압도했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페더러의 다운 더 라인과 크로스샷이 정현을 괴롭혔다. 경기 전부터 발바닥 부상을 안고 있던 정현은 제 시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부상이 심해진 정현은 메디컬 타임아웃까지 이용해 회복에 나섰지만 차도는 없었다. 결국 정현은 2세트 도중 경기를 기권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정현의 기권 선언으로 페더러는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채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페더러에게도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인한 승리가 기쁠 수만은 없었다.
페더러는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2세트 들어 (정현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도 부상을 안고 뛰었을 때 얼마나 아픈지 안다. 멈춰야 하는 순간도 있다는 것을 안다"고 정현의 사정을 이해했다. 이어 "이렇게 결승에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현에게 전하는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페더러는 "부상 치료 요청을 하기 전까지 움직임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현이 대회 기간에 보여준 실력을 보면, TOP 10에 들 수 있는 멋진 정신력과 실력을 갖춘 선수다.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응원을 보냈다. 페더러의 말을 들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의 관객들도 박수를 보냈다.
한편 페더러는 결승전에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를 상대한다. 페더러가 승리할 경우 통산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6번째 호주오픈 우승을 달성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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