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8강
미국 샌드그렌과 준준결서 격돌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사진 ·삼성증권 후원)이 자신의 우상인 조코비치를 넘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이 대회에서 무려 여섯 차례나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30·14위·세르비아)를 상대로 3-0(7-6<7-4> 7-5 7-6<7-3>) 완승했다.
이날 정현은 두 번의 팽팽한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자신감으로 노련한 조코비치를 흔들며 주저앉혔다.
거침없는 정현의 질주는 앞서 20일 진행된 세계 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와의 접전에서 예고됐다. 정현은 즈베레프에게 첫 세트를 내주고도 타이브레이크 상황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3세트에선 압도했다.
외신들은 정현의 스타탄생을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며, “끈질긴 정현이 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가 구사하는 샷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대회 홈페이지에는 “게임에서나 가능한 수준의 멋진 샷들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고 극찬했다.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70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24일 세계랭킹 97위인 테니스 샌드그렌(27·미국)을 맞아 8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경기 외에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계 랭킹 58위인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낮은 선수를 상대하기는 처음으로, 4강 진출까지 노려볼 만하다.
샌드그렌은 정현과 함께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을 꺽은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이다. 정현보다 5살 많고 키는 188㎝로 정현과 같다. 이번 대회 매 경기 서브 에이스를 10개 이상 터뜨리며 강한 서브를 자랑하고 있는 샌드그렌은 정현과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 9일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ASB 클래식 1회전에서 정현에게 1대 2로 패했다.
정현이 샌드그렌을 제압하면 4강에서는 페더러-베르디흐 승자와 만난다.
페더러와 베르디흐의 상대 전적은 페더러가 19승 6패로 앞서 있다. 또 2014년부터 최근 8연승 중이기 때문에 페더러가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정현은 아직 페더러와 맞대결한 적은 없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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