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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사적인 조코비치 "정현, 분명히 톱 10에 진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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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서 정현에 3-0 승리

2년 만에 다시 만난 정현 '폭풍 성장'

연합뉴스

우상 노바크 조코비치를 꺾은 정현(왼쪽).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만약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았다면,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을 두고 '괄목상대'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조코비치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정현에게 0-3(6<4>-7 5-7 6<3>-7)으로 완패했다.

2016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 조코비치는 정현을 처음 만났다.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는 정현을 상대로 어렵지 않게 3-0으로 승리했고, 기세를 몰아 그해 남자단식을 제패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코트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맞선 정현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조코비치는 압도했다.

조코비치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그런데도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정현의 가슴을 두드려주며 진심을 담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주오픈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정현에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정말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예전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다. 의문의 여지 없이 오늘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정현은 어려운 상황에 몰려서도 믿을 수 없는 샷을 날렸다. 코트에서 그는 마치 벽과도 같았다. 그가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길 빈다"고 기원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정현의 성장에 놀라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육체적으로 성장했다. 정신적으로도 지난 시간 동안 큰 경기를 통해 성장한 게 보인다. 오늘 정현은 약점이 아니라 장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정현은 경기가 끝난 직후 "조코비치가 우상이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선수다. 정현은 의심할 여지 없이 10위권에 올라갈 것이다. 얼마나 성장할지는 그에게 달렸다. 정말 열심히 경기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미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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