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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 포효, 오늘도… 정현, 호주오픈 한국 첫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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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위 츠베레프에 역전승… 전 세계 1위 조코비치와 격돌

전문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동아일보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사상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세계 랭킹 58위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에게 3-2(5-7, 7-6, 2-6, 6-3, 6-0)로 역전승했다. 3시간 22분 만의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그에게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한국 선수 첫 호주오픈 16강 진출이다.

한국 선수는 1981년 US오픈 이덕희(여자단식), 2000년과 2007년 US오픈 이형택이 16강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8강 진출에는 모두 실패했다.

정현 앞에는 전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사진)가 버티고 있다. 팔꿈치 부상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코트를 떠나며 세계 14위까지 밀리긴 했지만 경력만 따지면 여전히 정현과 비교하기 힘든 거물이다.

정현은 22일 16강전을 치르는 조코비치와 2년 전 이 대회 1회전에서 맞붙어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20일 “정현은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다. 탄탄한 체격을 갖췄고 약점을 찾기 힘들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현은 “롤모델 가운데 한 명인 위대한 선수를 다시 만나게 돼 영광이다. 호주오픈 첫 출전이었던 2년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약점이던 체력을 보강했고, 평소 드물던 역전승이 늘었을 만큼 정신력이 강해졌다. 과감한 네트플레이도 돋보인다. 새롭게 호흡을 맞추는 네빌 고드윈 코치의 조언으로 서브가 강한 선수를 맞아서도 여유를 찾는 요령도 키웠다.

정현은 16강 진출로 24만 호주달러(약 2억10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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