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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프로야구 이것이 궁금하다 ④
삼성 김한수 감독은 좀처럼 큰 소리를 치지 않는다. 현역 선수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김 감독이 달라졌다. 지난해 말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만난 김 감독은 "이제 좀 할만합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표정도 밝았다. 대체 삼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사실 김 감독은 부실한 팀을 넘겨받았다. 삼성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09년 한 해 B클래스로 떨어진 삼성은 다시 2015년까지 내리 6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2016년과 2017년엔 연속 9위에 그쳤다.
김한수 감독이 팀을 맡은 것은 2017년부터. 이미 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게다가 최형우(KIA)와 차우찬(LG) 두 대들보를 잃었다. 삼성의 최대 문제점은 투수력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5.88(2017년)로 최하위였다.
올해는 달라질까. 지난 2년 동안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고작 11승이었다. 더스틴 니퍼트(kt) 혼자 올린 승수(36승)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승수가 얼마나 늘어날지 장담할 수 없으나 최소한 더 나빠질 것 같진 않다.
주목할 대목은 오히려 신인들이다. 삼성은 최채흥(23·한양대)과 양창섭(19·덕수고)을 신인 드래프트서 건졌다.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장지훈(20)도 이르면 시즌 초반, 늦어도 중반 이후엔 합류 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 미완의 투수들을 리드할 포수 강민호(33)를 FA로 얻었다. 투수 셋과 포수, 삼성 마운드의 '3+1'이다.
최채흥과 양창섭은 싸움꾼이다. 연습장에서 늑대 같은 호전성을 드러내다가 실전에선 양 같이 순해지는 투수들이 많다. 싸움꾼은 다르다. 평소엔 발톱을 감추지만 전투가 벌어지면 하이드로 돌변한다.
최채흥은 한양대 선배 구대성(전 한화)을 연상시킨다. 같은 좌투수이면서 팔을 감아올리는 동작이 흡사하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홈플레이트 좌우를 최대한 이용하는 투구도 빼닮았다. 최근 2년간 1점대 평균자책점(1.29, 1.94)으로 대학 무대에선 독보적이었다. 평균 구속은 140㎞ 초반.
양창섭은 완벽에 가까운 테크니션이다. 최고 150㎞의 직구까지 갖추었으니 나무랄 데 없다. 다만 한 가지 혹사 논란이 문제다. 본인이나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이를 부인하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맞는다면 고졸 투수 돌풍도 기대해 볼만한 재목감이다.
장지훈은 지난해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29. 시즌 초 4경기에 나와 무실점. 특히 4월 2일 KIA전서 2~4번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소름을 끼치게 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 이들 영건들은 강민호라는 국가대표 포수를 만난다. 삼성이 그에게 투자한 80억원은 얼마나 효과적일까.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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