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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올림픽의 恨…`스키지존 3인`의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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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포츠 선수에게 올림픽은 너무 특별하다. 4년에 한 번밖에 찾아오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기회도 국가대표가 돼야 비로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중계되고 어떤 대회 우승보다 짜릿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금메달을 원하지만 주인공은 단 한 명뿐이다. 그래서 더욱 치열하다. 당연히 세계를 호령하다가도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만 아쉬움을 곱씹는 선수가 많다. 이들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쉬움을 날릴 설욕의 무대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설욕을 노리는 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스키 황제'로 불리는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는 최근 스위스 벵겐에서 열린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남자 회전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알파인스키 월드컵 '5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히르셔는 올해 열린 여섯 번의 월드컵 회전 경기 가운데 다섯 번째 우승이자 월드컵 8승째, 통산 우승 횟수는 53승으로 늘렸다. 하지만 '스키 황제'에게도 평창동계올림픽은 극복해야 할 큰 산이다. 히르셔가 올림픽에서 딴 메달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회전 종목에서 획득한 은메달 단 한 개뿐이다. 진정한 황제가 되기 위해 금메달이 필요하다.

전망은 밝다. AP통신은 "히르셔는 다음주 헤르만 마이어(오스트리아)가 보유한 54승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남자 최다승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의 86승에 도전하는 것은 몇 년 더 걸린다. 대신 1980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의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 2관왕에 오른 스텐마르크처럼 히르셔도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반면 올림픽을 앞두고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은 여전히 여제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본은 4년 전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부상당해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당연히 본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8년간 기다린 올림픽 무대'다. 화려하게 비행을 꿈꾸지만 회복이 더디다. 본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바트 클레인키르하임에서 열린 2017~2018시즌 FIS 스키 월드컵 여자 활강에서 27위에 그쳤다. 본은 전날 열린 슈퍼대회전 경기에서도 9위에 그친 바 있다. 문제는 단지 이번 대회에서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시즌 본은 지난해 12월 프랑스에서 열린 슈퍼대회전에서 딱 한 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 랭킹도 7위다.

여자 스키점프 1인자 다카나시 사라(일본)도 올 시즌 단 한 번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보지 못하며 지독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스키점프 4위에 그쳤던 다카나시가 평창에서 금메달 한을 풀 확률도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다카나시는 지난 13일 일본 삿포로 미야노모리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FIS 여자 스키점프 경기에서 3위에 그쳤다.

다카나시는 지난해 2월 열린 평창 월드컵에서 통산 53번째 우승을 차지해 남자부 그레거 쉴렌자우어(오스트리아)와 최다우승 동률을 이룬 이후 처음 두 번의 대회에서는 아예 시상대에 서지 못했고, 이후 3개 대회 연속 3위에 그쳤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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