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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제임스 한, 아쉬운 준우승…6차 연장서 2m 퍼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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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골퍼 제임스 한(37·한국 이름 한재웅)은 '말춤 사나이'로 통한다. 2013년 피닉스 오픈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말춤을 춰 화제가 된 후부터다. 넉넉한 웃음과 사교적인 매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인기가 상당히 좋다.

그런 그에게는 또 다른 애칭이 붙어 있다. '연장전의 사나이'다. 통산 2승이 모두 연장전에서 거둔 우승이기 때문이다. 2015년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과 2016년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연장 우승을 거뒀다.

제임스 한이 또 한 번 '연장전의 사나이'가 될 뻔한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물론 그의 팬으로서는 새로운 우승 세리머니를 볼 기회가 날아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44야드)에서 열린 소니 오픈(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제임스 한은 이날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2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7언더파 263타로 패튼 키자이어(미국)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전날 공동 14위에 머물러 사실상 우승은 멀어졌다고 판단됐지만 정말 무서운 추격 끝에 선두를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연장전에 유난히 강했던 제임스 한의 우승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연장전은 말 그대로 '혈투'였다. 무려 6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파-파' '버디-버디' '파-파' '버디-버디' 또 '파-파'로 5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17번홀(파3)에서 연장 여섯 번째 승부를 겨뤘다. 두 선수의 티샷은 나란히 그린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남은 거리가 더 먼 제임스 한이 먼저 퍼터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공은 홀 2m 남짓한 곳에 멈췄다. 키자이어는 제임스 한의 절반 정도 되는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다.

결국 제임스 한의 파 퍼트가 홀 오른쪽을 맞고 나가면서 팽팽하던 승부는 키자이어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천금 같은 기회를 잡은 키자이어는 침착하게 파 퍼트를 집어넣고 길었던 연장 승부를 마무리했다.

제임스 한은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바로 직전 5차 연장에서 3m 정도 되는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지난해 11월 OHL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키자이어는 2017~2018시즌 첫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은 111만6000달러(약 11억8000만원)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톰 호기(미국)가 합계 16언더파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김시우(23)는 5언더파 275타 공동 58위를 기록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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