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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계약할 때는 좋았는데...최악의 FA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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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FA 영입도 마찬가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유니폼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는 좋았는데, 그 만남이 ’잘못된 만남’임을 안 순간부터 괴로움의 연속이다.

’야후스포츠’가 정리한 지난 10년간 연도별 메이저리그 최악의 FA 계약 사례들을 인용,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은 FA 계약들을 모아봤다. 이들중에는 아직 계약이 유효한 선수들도 있다.

매일경제

카를로스 실바에게 시애틀은 안맞는 팀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카를로스 실바

계약 내용: 2008년 시애틀, 4년 4800만$/성적: 2년간 36경기 5승 18패 평균자책점 6.81, WAR -2.8

계약할 때부터 논란이 많았던 선수였다. 그가 앞서 미네소타에서 선발 투수로서 4년간 보여준 성적은 129경기 47승 45패 평균자책점 4.42로 썩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시애틀은 그에게 다년 계약을 안겨줬다. 그리고 그는 시애틀에서 2년간 6.8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10년 시카고 컵스의 밀튼 브래들리와 ’연봉 처분용’ 트레이드로 팀을 맞바꿨다. 컵스에서는 21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4.22로 ’그나마’ 선전했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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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페레즈는 메츠와 재계약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올리버 페레즈

계약 내용: 2009년 메츠, 3년 3600만$/성적: 2년간 31경기 3승 9패 6.81, WAR -2.4

앞서 7시즌동안 선발 투수로 뛰며 4.3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페레즈는 메츠와 재계약을 맺었다. FA 자격 획득 직전 시즌인 2008년 34경기에 선발 등판하며 194이닝을 소화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큰 액수가 아님에도 최악의 계약이라 꼽은 것은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재계약 이후 그는 완전히 맛이 갔다. 2년간 31경기(선발 21경기)에서 3승 9패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했다. 계약의 두번째 시즌을 마친 뒤에는 방출됐다. 이후 그는 불펜 투수로 재기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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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피긴스는 시애틀에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숀 피긴스

계약 내용: 2010년 시애틀, 4년 3600만$/성적: 3년간 308경기 타율 0.227 출루율 0.302 장타율 0.283, WAR -0.9

에인절스에서 8년간 괜찮은 활약을 하며 올스타까지 뽑혔던 피긴스는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뒤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그나마 첫 해에는 161경기에서 0.259의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그 이후에는 2년간 총 147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2루수 자리에서 밀려나 유틸리티 백업으로 전락했다. 스피드와 컨택 능력을 갖춘 예전 피긴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계약 기간을 다 못채우고 방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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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크로포드는 두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보스턴을 떠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칼 크로포드

계약 내용: 2011년 보스턴, 7년 1억 4200만$/성적: 2년간 161경기 타율 0.260 출루율 0.292 장타율 0.419, WAR 0.6

이제부터 금액이 커진다. 탬파베이에서 네 차례 올스타에 뽑혔던 크로포드는 FA 자격 획득 직전인 2010년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동시 석권하며 주가를 올렸지만, 보스턴과 대형 계약을 따낸 뒤 성적이 급락했다. 계약 첫 해인 2011년 루키 시즌 이후 처음으로 2할대 출루율로 주저앉았고, 2012년에는 부상으로 3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해 8월, 치킨에 딸린 무처럼 아드리안 곤잘레스, 조시 베켓, 닉 푼토가 다저스로 가는 길에 함께 트레이드됐다. 그나마 부상 복귀 후 다저스에서 첫 두 시즌은 괜찮은 활약을 했지만, 이후에는 잦은 부상으로 고생한 끝에 쓸쓸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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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조시 해밀턴

계약 내용: 2013년 에인절스, 5년 1억 2500만$/성적: 2년간 240경기 타율 0.255 출루율 0.316 장타율 0.426, WAR 3.0

10년 2억 4000만 달러에 계약한 알버트 푸홀스는 그래도 뛰기라도 한다. 조시 해밀턴은 뭔가. 한때 리그 최고의 타자였던 그는 에인절스와 대형 계약을 맺은 이후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는 어깨 수술을 받았는데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등장했다. 코카인과 알콜 중독에 빠진 경력이 있던 그는 이 문제가 재발했고, 에인절스는 그를 원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로 내쫓듯 트레이드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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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버리는 양키스 입단 이후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제이코비 엘스버리

계약 내용: 2014년 양키스, 7년 1억 5300만$/성적: 4년간 520경기 타율 0.264 출루율 0.330 장타율 0.386, WAR 9.7

2014시즌을 앞두고 추신수와 함께 정상급 외야 FA로 꼽혔던 선수. 그러나 계약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까지 전성기였던 2011년의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는 아론 힉스에게 주전 중견수 자리를 뺏기면서 ’계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바이아웃까지 포함해 4년간 639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양키스는 이의 절반을 부담해서라도 그를 처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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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우발도 히메네즈

계약 내용: 2014년 볼티모어, 4년 5000만$/성적: 4년간 117경기 32승 42패 평균자책점 5.22, WAR 0.9

같은 해 정상급 선발 FA로 평가받았던 선수. 볼티모어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까지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볼티모어에서 보낸 4년간 재앙같은 성적을 남겼다. 2015년 32경기에서 184이닝을 소화한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규정 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강등되는 일도 다반사.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다른 선발들도 엉망이라 꾸준히 선발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일까. 지난 시즌에는 31경기(선발 25경기)에서 142 2/3이닝을 던지며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은 108자책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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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쉴즈는 샌디에이고의 실패한 투자의 상징으로 남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제임스 쉴즈

계약 내용: 2015년 샌디에이고, 4년 7500만$/성적: 2년간 44경기 15승 14패 평균자책점 4.00, WAR 2.6

2015시즌을 앞둔 겨울, 샌디에이고는 더이상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의 ’넘버 스리’로 남을 수 없다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했다. 제임스 쉴즈는 그 전력 보강의 상징같은 존재였다. 계약 첫 해 33경기에서 202 1/3이닝을 소화하며 소처럼 일했고,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1의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팀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빛이 바랬다. 그해 샌디에이고는 버드 블랙 감독의 목이 날아갔고, 구단의 방향은 1년만에 바뀌었다. 쉴즈도 11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4.28의 성적을 남기고 화이트삭스로 떠났다. 5월의 마지막날 시애틀 원정에서 2 2/3이닝만에 8피안타 2피홈런 10실점으로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 그것이 그의 샌디에이고 고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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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발의 D라인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파블로 산도발

계약 내용: 2015년 보스턴, 5년 9500만$/성적: 3년간 161경기 타율 0.237 출루율 0.286 장타율 0.360, WAR -2.1

이같은 주제를 얘기하며 이분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 세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고 기세등등하게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1년도 아니고 3년간 161경기를 뛰고서 팀을 떠났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아무리 야구가 배나와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지만, ’D라인’을 뽐내며 훈련을 하는 그의 사진은 모두에게 깊은 충격을 안겨줬다. 2017시즌 도중 보스턴에서 방출, 친정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갔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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