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김동률 "앨범 부끄럽지 않게…종현 보내며 많은 생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가수 김동률


뉴시스

김동률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3년여 만에 발표한 새 앨범 '답장'의 타이틀곡 '답장'으로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뮤지션 김동률이 "이 앨범이 은퇴 앨범이 되더라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일 앨범 발매 직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은퇴를 하고 싶단 뜻은 아니다. 가슴 철렁하셨다면 죄송하다. 제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김동률은 자신이 데뷔했던 90년대만 해도 데뷔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마흔이 넘도록 왕성한 활동을 하는 가수는 드물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은 '뮤지션이 시한부 직업이다' '영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나 보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한 장 한 장 앨범을 만들 때마다 늘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1993년 MBC 대학가요제로 가요계에 발을 들이고 1994년 듀오 '전람회' 1집으로 데뷔한 김동률은 "제가 데뷔한 지 25년이 돼 간다"면서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던 날로 돌아가서 그때의 제게 '넌 앞으로 25년 동안 계속 음악을 할 거야'라고 말해 준다면 스무 살의 저는 쉽게 믿어졌을까"라고 생각했다.

"한 앨범이 사랑을 받고, 그다음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나의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좋아해 줄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스무 살의 나는 알고 있었을까"라는 얘기다.

김동률은 "그렇지만, 음악은 하면 할수록 더 어렵고, 결코 쉬워지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수록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감 또한 배로 는다는 사실 또한 아마 잘 몰랐겠지요. 그때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아직 어리고 아까운 후배 한 명을 떠나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말 돌연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다.

김동률은 "음악으로 무엇을, 어디까지 이룰 수 있는가를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잘 늙어 가는 모습,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큰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전했다.

김동률은 "길거리에서 알아봐 주는 사람들이 없어도, 이제 생일 선물이나 초콜릿 선물 같은 건 들어오지 않아도, 조용히 각자의 삶 속에서 제 음악을 듣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거 잘 알고 있다. 정말 고맙다"면서 "모쪼록 제 음악이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번 '답장'에는 '답장'을 비롯해 '문라이트(Moonlight)', 가수 이소라와 듀엣한 '사랑한다 말해도', '연극', '컨택트(Contact)'가 담겼다. 1997년 전람회의 '졸업' 앨범 이후 처음으로 5곡을 수록한 EP다. 김동률의 솔로로는 처음이다.

'연극'을 제외한 전곡의 스트링 녹음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 소재 에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지난 2004년 앨범 '토로'에서 협업한 이후 14년 만에 다시 작업을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직전 그의 노래 '출발'이 나오기도 했다.

realpaper7@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