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할리호지치 감독 "높은 수준의 한국, 일본을 지배했다"

"베스트 멤버로도 한국전 장담 못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축구경기에서 신태용 감독과 할릴호지치 감독이 인사하고 있다. 2017.12.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향해 찬사를 보내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일본은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일본은 전반 3분 만에 고바야시 유가 페널티 킥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지만 10분 만에 김신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정우영, 김신욱, 염기훈에게 연속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일본은 2승 1패(승점 6점)가 되면서 한국(2승 1무, 승점 7점)에 역전을 허용, 안방에서 한국의 들러리가 됐다.

경기 후 할리호지치 감독은 "한국은 힘, 경기 운영, 기술, 순발력 등 모든 것에서 한 수 위였다. 아주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면서 일본을 지배했다.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면서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는 11명 정도가 소집되지 못했다. 하지만 베스트 멤버로 출전했다고 해도 한국을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날 2골을 터뜨리면서 일본을 무너뜨린 김신욱과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넣은 정우영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김신욱은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하고 철저하게 대인마크를 주문했다. 하지만 김신욱의 힘에 우리 수비가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공을 소유한 뒤 움직임과 패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영의 프리킥 골은 정말 대단했다. 그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을 넣는다는 것은 월드컵 수준"이라면서 정우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대회 초반 2경기에서 연승을 기록, 우승에 도전했던 일본은 이날 패배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할릴호지치 감독은 새로운 선수 실험과 대회 성적에 대해 만족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은 좋은 성과다. 선수들은 열심히 싸웠다. 감독 때문에 패했다고 생각한다면 비난하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축구의 현실을 모두가 느껴야 한다. 월드컵을 위해 더욱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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