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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Y이슈] "후회없어".. 여배우A가 김기덕 감독 항고를 결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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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을 고소한 여배우A씨가 눈물로 호소했다. 통곡에 가까운 그의 흐느낌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4년 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낸 A씨는 "검찰은 다시 한 번만, 사건의 증거들을 살펴봐 주셔셔, 이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김기덕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3일 오전 서울 합정동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영화감독 김기덕에 대한 검찰의 약식기소 및 불기소 처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A씨는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김 감독이 연기지도를 명목으로 뺨을 때리고 폭언을 했다며 지난 8월 그를 폭행과 강요,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또한 A씨는 김 감독이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이나 남자배우의 성기를 잡게 하는 장면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 사건 이후 해당 영화에서 하차했고, 이 배역은 다른 배우에게 돌아갔다.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지영 부장검사)는 김 감독을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강요, 강제추행지상 명예훼손 혐의는 증거불충분에 따른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모욕의 경우 고소 기간 6개월이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날 공대위 측은 "항고하기로 결정했다"며 "항고를 통해 고소인이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시나리오에도 없는 불필요한 연기를 강요받으며 강제추행을 당했던 부분, 촬영 현장을 무단이탈한 적이 없음에도 마치 약속을 어기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처럼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하여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고 명예훼손을 한 부분 등에 관하여 다시 한 번 검찰의 판단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대위 측은 검찰이 서둘러 이 사건을 종결한 것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며 비판했다. 첫째, 핵심 증인들의 소환이나 피해자와 김 감독의 대질신문을 생략한 것을 짚었다. 검찰은 '뫼비우스'에 출연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거나 현장에서 함께 경험했던 배우들은 아무도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A씨와 김 감독의 대질신문도 한 차례 진행하지 않았다. 둘째, 영화계 폐해를 바로잡으려는 의지 부족을 셋째, 강제추행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없음을 언급했다. 넷째, 검찰의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에 대한 몰이해를 들었다. 이와 함께 김기덕 필름 측이 보도자료를 통해 A씨가 무단으로 촬영을 거부하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 관련해 A씨가 명예훼손을 건 부분에서도 "사실관계가 명확한 녹취록이 있음에도 이를 무혐의 처리한 것은 유감이다"는 뜻을 드러냈다.


공대위 측은 "검찰의 소극적인 수사와 기소 의지가 매우 실망스럽다"며 법원의 직권 정식재판 회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이 불기소한 강제추행 치상이나 명예훼손 등 나머지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항고를 통해 다시 한 번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김 감독 고소와 이를 공론화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도 "사건이 최종적으로 끝내야지 이 사건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을지 아닐지도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나설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고, 시스템이 잘 갖춰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정정보도문

본지는 2017.8.3 "김기덕 감독, '여배우 폭행 베드신 강요'로 고소당해... 엇갈리는주장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32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2018. 3. 7. "김기덕 피해자 측, 'PD수첩 내용은 가장 낮은 수위', 2018. 6. 3. '두문불출 김기덕 감독, 성폭력 주장 여배우.PD수첩 고소', 2019. 1. 2. "검찰 '김기덕 성폭행' 주장 여배우 무혐의 결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여 위 여배우가 김기덕 또는 조재현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성기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으며, 한편 김기덕 및 조재현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으므로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정정보도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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