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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모두가 알아야 하는 이야기"… '1급기밀'에 담긴 홍기선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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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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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홍기선 감독(왼쪽)과 영화 ‘1급기밀’ 포스터/사진제공=미인픽쳐스, 리틀빅픽처스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은 고(故) 홍기선 감독의 사회고발 3부작 중 마지막 영화인 ‘1급기밀’이 베일을 벗었다.

11일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1급기밀'(감독 홍기선)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관련 외압설 폭로와 2009년 군납 비리 문제를 MBC ‘PD수첩’을 통해 폭로한 해군 소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고 홍기선 감독은 ‘1급기밀’ 촬영을 마친 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급기밀’은 홍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그의 유작이 됐다.

본격적인 제작보고회에 앞서 배우들은 고인을 먼저 추모했다. 김상경은 “감독님이 지금 이 자리에 같이 계셨으면 너무 좋았을 것 같다”며 “지금은 오히려 감독님 생각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영화 홍보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옥빈도 “지금도 감독님이 안 계신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영화가 무사히 완성된 만큼 우리가 잘 해서 영화가 잘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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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경(왼쪽부터),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1급기밀’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상경은 영화 ‘살인의 추억”화려한 휴가’에 이어 다시 한번 실화 소재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나는 정치색이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실화 소재 영화가 가진 힘이 정말 크다. ‘1급기밀’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도 영화가 가진 힘이 느껴졌다.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영화이고,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옥빈은 극 중 탐사보도 전문기자 김정숙 역을 맡았다. 최승호 현 MBC 사장이 모티브가 된 캐릭터다. 김옥빈은 “‘소수의견’ 이후 두 번째 기자 역할이라 수월할 줄 알았다. 그런데 캐릭터의 실제 모티브가 된 기자분을 만나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구나’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옥빈은 “기자님을 통해 과거 사건이 진행되고 방송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들었다. 집에 돌아가면서 ‘영화 잘 만들어보겠습니다’란 문자를 남겼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그 분이 MBC 사장님이 되셨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상경은 “우연히 사회적인 분위기와 영화의 개봉 시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영화가 대단히 정치적인 영화는 아니다. 어려울 거라는 편견 없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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