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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fn★티비텔]‘미우새’, 모자란 동생 딘딘 감싸안은 ‘상민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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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SBS '미운 우리 새끼'가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여전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밤에도 출연진의 솔직담백라이프가 그려져 안방극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궁상민'이란 애칭을 얻은 이상민은 이날 딘딘의 이사를 도우며 '이해심의 끝판왕'에 등극했다.

빈집에 덩그러니 놓인 가방, 이어 등장한 이상민의 모습에 어머니들은 "상민이가 이사를 하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이 집은 딘딘이 첫 독립을 위해 구한 집이었다.

먼저 이상민은 딘딘에게 집이 자가인지 물어봤다. 세들어 산다는 얘길 듣자, 집안 구석구석을 미리 사진으로 찍어놓으라고 조언했다. 바닥의 파인 홈, 나사못 하나까지도 일일이 체크하며 행여나 딘딘이 불이익을 당할 것을 예방했다.

이후 이삿짐들이 집에 들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큰 가구부터 배치가 돼야 하는데 작은 물건들이 먼저 집안을 채우기 시작해 이상민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딘딘은 "처음이라 몰랐다"며 멍한 얼굴로 자전거 위에 올라타 있어 특별 게스트 김수로의 농담 섞인 핀잔을 받기도 했다. 오히려 도우미 이상민이 더 사태를 걱정하는 얼굴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딘딘은 방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3m짜리 침대를 구입해 이상민을 또 한 번 멘붕에 빠트렸다. 엄청난 사이즈의 침대 등받이는 벽에 부착돼있던 리모컨 꽂이를 제거한 뒤, 여럿이 힘을 모아 억지로 집어넣어 겨우 들어갔다. 또한 침대의 위치를 정할 때, 이상민이 머리를 어느 방향으로 놓는게 좋은지 조언하려 하자 딘딘은 "형, 내집이잖아요"라며 다소 황당한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침대 배열을 겨우 마친 후에 딘딘은 "내가 대한민국 연예인 중에 침대는 제일 좋을거다"라며 뿌듯한 듯 웃었다. 이상민이 방 사이즈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말하며 "왜 이렇게 큰 침대를 샀냐"고 묻자 "멋있잖아요"라고 답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냉장고 역시 마찬가지. 양문형 냉장고를 넣게 설계된 집의 구조를 고려 않고 제품을 구입, 결국 냉장고와 냉동고가 멀리 떨어져 놓이는 비극(?)을 맞이했다. 하지만 딘딘은 어린 애처럼 즐거워했고, MC들은 "첫 독립이라 뭘 해도 신나는 것"이라며 두둔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에도 이사는 잘 마쳤다. 8할은 이상민 덕이었다. 옷장 정리, 흔들의자 배치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상민이형'의 배려심을 보여줬다. 짜장면을 시켜 먹자는 딘딘의 말에 이상민은 가방에서 짜장라면과 냉동만두, 양파 등을 꺼내 특제 짜장면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날 딘딘은 친절한 이상민에게 연신 감탄하며 "형 원래 이렇게 안 착하지 않았냐"며 농담했고, 이상민은 묵묵히 동생을 위해 일을 하는 모습으로 '갖고 싶은 형'에 등극했다.

딘딘의 철없고 모자란 모습에 시청자들은 재미와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방송 직후 딘딘을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악플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허나 방송의 특성상 어느 정도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있었을 것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질타는 좋은 방향이 아니다. 다만 과한 설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재미를 주기 위해 던진 말 한마디가 큰 논란으로 번지기도 하는 요즘이다. 반대로, 만약 100% 순수한 원래의 모습과 성격을 보여준 것이라면 딘딘은 어머니들의 조언대로 조금 더 철이 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상민이라는 형을 곁에 둔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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