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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해외서 잇단 메달 낭보, 무르익는 평창 ‘8-4-8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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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20개, 종합 4위 계획 청신호

이상호, 스노보드 유로파컵 정상

이상화, 500m 간발 차로 은메달

이승훈, 4차 대회 매스스타트 금

윤성빈, 스켈레톤 3대회 연속 우승

중앙일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로고.


‘겨울스포츠 강국’ 코리아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올림픽 전초전에 출전한 태극 전사들이 잇달아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금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4위에 입상한다는 목표 달성에도 한 걸음더 다가섰다.

2014년 12월 대한체육회는 평창올림픽에서 금메달 8, 은 4, 동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금 6, 은 6, 동 2개를 따내 역대 최고성적(5위)을 거뒀던 2010 밴쿠버올림픽을 뛰어넘는다는 계획이다.

금메달 전략 종목은 단연 빙상이다. 한국은 쇼트트랙(4~5개)과 스피드스케이팅(2~3개)에서 7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썰매·설상 종목에서 금메달 1개를 추가한다는 계산이다. 3년 전만 해도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홈 코스의 이점에다 정부와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평창 올림픽을 60일 앞둔 현재는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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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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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후보들은 8~10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승훈(29·대한항공)은 10일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차 대회 금메달을 따낸 이승훈은 지난 주 3차 대회에서 집중 견제를 받아 13위에 머물렀으나 이날 우승으로 다시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승훈 특유의 레이스 운영 능력이 빛을 발했다. 이승훈은 중반까지 2위 그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절묘하게 안쪽을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섰다. 함께 출전한 정재원(16·동북고)이 앞에서 달리며 선두를 견제하고 이승훈이 편하게 달리는 전략이 돋보였다. 이승훈은 “정재원의 도움 덕분에 우승했다.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여자 매스스타트 기대주 김보름(24·강원도청)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과 마찬가지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김보름은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지난 2월 강릉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올해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넘어져 허리를 다쳤고, 2차 대회에는 불참했다.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홈 링크의 이점을 누릴 전망이다. 강릉 아이스링크는 웜업존의 폭(5m)이 다른 곳(4m)보다 넓어 코너 구간이 가파른 편이다. 안쪽 추월에 능한 쇼트트랙 출신 두 선수에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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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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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 7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2위에 올랐다. 9일 1차 레이스에서 이어 36초대의 기록을 세우며 최근 4개 대회 연속 은메달을 땄다. 시즌 랭킹 1위에 빛나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6초 54)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둘의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상화의 강점인 100m 구간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상화는 자신의 SNS에 “1등이 중요한게 아니야. 과정이 중요한거야”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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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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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종목에서도 사상 첫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켈레톤 윤성빈(23·강원도청)은 지난 8일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56초68)를 0.06초 차로 제쳤다. 1차 레이스 1위에 오른 윤성빈은 눈과 바람으로 2차 시기가 취소되면서 정상에 올랐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더욱 값진 건 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윤성빈은 그동안 북미 지역 코스에서 강세를 보였다. 썰매 대표팀이 주로 전지훈련을 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장소가 어디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전통적인 메달밭인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달 국제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네 차례 월드컵에서 금 15, 은 11, 동 8개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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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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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알파인 기대주 이상호(22·한국체대)가 이끄는 설상(雪上)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국제스키연맹(FIS) 랭킹 10위 이상호는 10일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1차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예선에서 33초30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뒤 결선 토너먼트에서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차례대로 물리쳤다. 결승에서는 실뱅 뒤푸르(프랑스·랭킹 7위)를 물리치면서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0.1초 차로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풀었다.

이상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 세계랭킹 1위 듀오’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2위), 뒤푸르와 합동 훈련을 했다. 그 결과 10차례 맞대결을 하면 7~8차례 승리를 거둘 정도로 기량이 늘었다. 지난 시즌엔 서너 번 이기기도 벅찼던 상대들이다.

송지훈·김효경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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