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일본), 손찬익 기자] 장필준(삼성)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올 시즌 데뷔 첫 20세이브를 거두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위기 상황마다 완벽투를 선보이며 선동렬호의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1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홀드에 이어 17일 대만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 세이브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대만전, 장필준은 1-0으로 앞선 8회 2사 2,3루 위기 상황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대표팀의 결승 진출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장필준을 보노라면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끈 '국민노예' 정현욱 삼성 1군 불펜 코치를 연상케 한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WBC 대표팀에 발탁된 정현욱 코치는 5경기에 등판, 10⅓이닝 8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2실점으로 1승(평균 자책점 1.74)을 거두며 '국민노예'라는 별명과 함께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불펜에서 최고 수훈 선수로 깜짝 활약을 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 이범호, 봉중근, 김현수 등) WBC 올스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활약을 한 선수가 정현욱이었다. 이 순간을 모면해야지 할 때마다 맥을 끊어준 투수가 정현욱이었다.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무대에 가도 통하지 않을까"라고 극찬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중인 정현욱 코치는 장필준의 투구를 빼놓지 않고 챙겨봤다. 그는 "구위가 정말 좋더라. 시즌 후반 들어 피로가 쌓여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는데 이번에 던지는 걸 보니 가장 좋을때의 모습과 흡사했다. 3개국 투수 가운데 구위가 가장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장필준이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피로가 누적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던 정현욱 코치는 "장필준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커지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잘 아시다시피 장필준은 정말 성실한 선수다. 훈련할때 가장 열심히 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욱 코치는 이어 "오치아이 코치님도 장필준의 투구를 지켜본 뒤 '구위가 좋다. 1이닝은 문제없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며 "장필준의 내년 활약이 기대된다. 대회를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 아래] 2009년 WBC에 출전했을 때 정현욱 코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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