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쿄(일본), 이종서 기자] "16년 만인 것 같네요."
정민철(45) 대표팀 코치는 현역 시절이었던 2000년부터 2001년까지 2년 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강력한 직구와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운 정민철 코치는 1992년 데뷔 이후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일본 진출 전인 1999년에는 18승 8패 평균자책점 3.75로 한화 이글스 우승의 중심에 섰다.
일본 진출 첫 해 정민철 코치는 요코하마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2년 간 59경기에 출전해 3승2패 평균자책점 4.70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고, 한화로 다시 돌아왔다.
약 16년의 세월이 흐른 2017년 정민철 코치는 요미우리의 홈 도쿄돔에 다시 섰다. 이번에는 선수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코치를 맡으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위치가 됐다.
비록 일본에서 원한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선 도쿄돔 마운드였던 만큼 정민철 코치에게도 감회는 남달랐다. 정민철 코치는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구장 분위기는 그대로다. 옛날 생각이 난다"며 기억을 떠올렸다.
요미우리 생활에 대해서는 좋았던 기억과 아쉬웠던 기억이 공존했다. 정민철 코치는 "완투도 하고, 완봉도 했었다. 그런데 그 때 당시는 정말 몸도 그렇고, 구위도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참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오니까 참 반가운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에 찾은 홈구장이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온 만큼 정민철 코치는 과거의 감상보다는 현실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코치는 "일단 내 기분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코치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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