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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APBC] 이번 대회 최고소득, 일본·대만전 필승카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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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의 장현식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 11. 16.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선동열 한국 대표팀 감독이 그린 그림이 고스란히 도쿄돔에서 펼쳐졌다.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필승카드로 낙점해 선발 등판시킨 장현식(22)과 임기영(24)이 모두 맹활약하면서 미래 대표팀 전략에 청신호를 밝혔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우완 선발투수 장현식은 지난 16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처음으로 일본과 맞붙은 장현식은 최고 구속 150km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거침없는 정면승부로 일본 타자들을 압도했다. 유일한 실점도 수비 실책으로 나왔다. 일본 타자들은 장현식의 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임기영 또한 대만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임기영은 지난 17일 대만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점차 외줄타기 승부에서 경기 후반까지 마운드를 사수했다. 특히 이날 대만 타자들은 임기영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을 볼 때마다 마치 처음 보는 구종과 마주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한 타자가 다음 타자에게 공의 움직임을 조언했으나 그 타자도 똑같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분명한 전략이었다. 선 감독은 장현식을 일본전 선발투수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현식이의 공은 처음 본 타자가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그만큼 구위가 뛰어나다”며 “게다가 현식이의 투구폼도 일본을 상대하기에 상당히 유리하다. 현식이 특유의 와인드업 동작은 요즘 투수들이 거의 하지 않는 동작이다. 옛날에 1970년대 투수들이 하던 동작인데 어쨌든 이 동작이 일본 타자들에게 굉장히 낯설 것이다. 그리고 현식이는 퀵모션도 아주 빠르다. 현재 우리 선발투수 4명 중 슬라이드 스탭이 가장 좋다. 발빠른 일본 주자를 묶기 위해선 현식이처럼 슬라이드 스탭이 빠른 투수가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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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의 임기영이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 11. 17.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임기영도 마찬가지였다. 선 감독은 “대만에 기영이와 같은 투수가 흔치 않을 것이다. 아마도 대만은 사이드암투수인 기영이에 대비해 좌타자들을 배치시킬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기영이한테 유리하다. 기영이는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 좌타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기 때문에 체인지업이 쏠쏠하게 먹힐 것”이라고 정확하게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 공인구도 체인지업을 던지기는 좋다. 슬라이더와 같은 구종은 이번 공인구가 한국공보다 던지기 힘들 수 있으나 체인지업은 상관없다. 실제로 기영이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한국전 0-1 패배 후 대만 홍이중 감독은 “한국 선발투수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 대만에는 이런 스타일의 투수가 거의 없다. 제구력과 변화구 모두 아주 훌륭했다. 타자가 포인트를 잡지 못했다”고 임기영을 향해 백기를 들었다.

단기전으로 펼쳐지는 국제대회에선 매 경기 최고의 카드를 펼쳐야 한다. 상대 타선이 고전할 확률이 높은 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는 게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때문에 APBC에서 장현식과 임기영의 발견은 큰 의미를 지닐 수밖에 없다. 장현식은 일본전을 치르고 난 후 “아직 내게 ‘일본 킬러’라는 별명이 붙는 것은 이른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일본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서 기분이 좋다. 재미있게 일본전을 치렀다. 결승전은 물론 다음 국제대회에서도 일본전에 등판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장현식과 임기영 모두 이미 군복무를 마쳤다. 그럼에도 장현식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 나가보고 싶다. 내가 일본전에서 잘 던져서 동료들에게 혜택을 주고 싶다. 내가 잘 하면 동료들이 맛있는 거라도 사주지 않을까”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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