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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APBC] "우승 그리고 MLB" 김하성의 말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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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의 김하성(왼쪽)이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일본과의 경기 4회초 일본 선발 야부타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친 뒤 최원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7. 11. 16.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 4번 타자이자 유격수 김하성(22)은 뛰어난 기량만큼이나 욕심이 많다. 매번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2017시즌부터 4번 타자를 맡아 공수에서 소속팀 넥센의 기둥이 됐지만 만족은 없다. 한국을 넘어 메이저리그(ML) 수준의 최정상급 선수가 되는 게 김하성의 궁극적인 목표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막바지였던 지난 9월 APBC 승선을 두고 “기대가 된다. 젊은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지만 어쨌든 다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 아닌가. 좋은 투수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사실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네덜란드전에서 안드렐톤 시몬스의 타구와 수비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세상에 이런 야구도 있구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APBC에서 앞서 지난 3월 WBC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네덜란드와 경기에 주전 유격수로 출장해 ML 선수들과 처음으로 맞붙었다. 김하성은 “시몬스의 타구 속도가 정말 놀라웠다. 시몬스가 친 타구가 내 옆을 지나가는 데 야구하면서 처음 본 타구 속도였다”며 “시몬스가 수비가 뛰어난 유격수라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수비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또 다르더라. 여유가 넘치면서도 동작 하나하나가 완벽했다. 정말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 에인절스 소속의 시몬스(28)는 빅리그 최고 유격수 수비를 자랑한다. 2017시즌을 포함해 세 차례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시몬스에게 자극을 받은 김하성은 2017시즌 한 단계 더 도약했다. KBO리그 역대 3번째로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유격수가 됐다. 수비범위와 안정감 또한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는 수비로 2017시즌 골든글러브를 정조준하고 있다. 김하성은 “사실 예전에는 타석에서 못 치면 수비에도 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첫 타석이나 두 번째 타석에서 못치고 물러나면 수비에 집중하지 못해 에러를 범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생각을 바꿨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 수비에서 만회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더 수비에 집중한다. 그게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담담히 밝혔다.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치르는 법을 터득한 그는 APBC 대표팀에서도 핵심전력이다.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동점 솔로포로 한국 타선의 방아쇠를 당겼고 17일 대만전에선 그림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대표팀 첫 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하성은 “야구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정말 우승을 해보고 싶다. 이번 대회는 물론, 아시안게임, 그리고 넥센에서도 꼭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우승을 목표로 꾸준히 열심히 하면 내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남들이 비웃을 수도 있지만 꿈은 크면 클수록 좋은 거 아닌가. 매년 하나씩 목표를 설정해 뛰어갈 생각”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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