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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한발 더 뛰고도… 한방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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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세르비아와 평가전… 혈투 끝에 1대1 무승부]

후반 역습에 한골 내줬지만 구자철이 페널티킥 동점골

막판 공세 퍼붓고도 역전 실패

세차게 두드렸지만 '한 방'이 모자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62위)이 14일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38위)와 벌인 축구 친선 경기(울산문수구장)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지난달까지 2무2패로 부진했던 한국은 이번 달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국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1승1무로 선전하며 침체됐던 분위기를 바꿨다. 대표팀은 다음 달엔 국내파 선수들을 중심으로 동아시안컵(일본서 개최)에 출전해 중국(9일)·북한(12일)·일본(16일)과 잇달아 대결한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콜롬비아전 베스트11에서 5명을 바꿔 나왔다. 신태용호(號)에서 6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손흥민이 구자철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대구FC의 골키퍼 조현우는 이날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렸다. 수비 때는 지난 콜롬비아전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몸싸움과 협력 디펜스를 앞세웠다.

조선일보

한국 선수들은 투지와 스피드로 무장하고 나섰지만 세르비아도 만만치 않았다. 0―1로 뒤지던 후반 한국 구자철(왼쪽 세번째 13번)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한 뒤 선수들과 기뻐하는 모습. 경기는 1대1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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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의 거친 수비에 초반부터 당황했던 콜롬비아와 달리 세르비아는 큰 체격과 파워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27분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때린 아뎀 랴이치의 강력한 프리킥이 몸을 날린 조현우의 손에 걸렸다. 올 시즌 K리그 최고 골키퍼로 꼽히며 '대구의 데헤아(스페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라 불린 조현우는 '수퍼 세이브'로 데뷔전에서 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한국은 수비에서 걷어낸 공이 상대에게 향하는 등 잔 실수가 잦았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전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까지의 공격은 이근호가 선발로 나섰던 콜롬비아전보다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을 뽑아낸 건 세르비아였다. 후반 14분 기성용의 패스를 끊어 역습에 나선 세르비아는 다섯 번의 패스로 골문 바로 앞까지 왔고, 랴이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3분 뒤 바로 반격했다.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구자철이 이를 직접 넣었다. 하지만 중계 화면 상으로는 세르비아 선수가 구자철 유니폼을 잡고 가볍게 힘을 가한 정도였다. 세르비아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살아난 한국은 후반 25분 이근호 투입과 함께 거센 공세를 퍼부었다. 콜롬비아전에서 재미를 봤던 '손흥민+이근호' 공격 콤비가 다시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후반에만 7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모두 골문을 향했다. 후반 45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질풍처럼 돌파한 끝에 때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장면이 특히 아쉬웠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이근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한국은 이날 세르비아에 슈팅 수 15대7, 유효 슈팅은 10대2로 앞섰다.

손흥민은 경기 후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더욱 투지 있게 뛰었다"며 "월드컵 본선에선 우리보다 약한 팀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2~3배 더 준비해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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