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배우 전지현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의 광고 모델로 등장하면서 얼어붙었던 한류가 해빙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지현은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광군제 판촉을 위한 광고의 얼굴로 등장했다. 베이징의 지하철에 맨소래담의 프리미엄 브랜드 ‘하라다보’의 모델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한중갈등으로 한류스타가 중국 기업 광고에서 사라졌던 것과 대조된다.
전지현은 출연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오포의 전속 광고 모델로 활동했으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면서 광고 출연이 중단된 바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자 다시 한류스타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드 갈등이 진행돼온 몇 달 동안 중국의 방송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류 스타에 대한 보도가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류를 옥죄던 한한령이 풀리고 이것이 한중관계의 회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거라는 평가다.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의 결혼식을 중국의 일부 매체가 생방송하는 등 보도가 쏟아진 것이 대표적이다. 수십 개의 중국 매체들은 둘의 결혼을 ‘세기의 결혼식’으로 표현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관련 영상은 조회수만 1억6000만 건에 달한다. 걸그룹 마마무는 쓰촨에서 열린 아시아방송연맹, ABU 총회의 TV송 페스티발 공연에서 공연했다. 중국은 이를 쓰촨 TV를 통해 생중계했다.
업계에서는 한한령의 해제로 인해 쪼그라들었던 중국의 한류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문화 콘텐츠 수출로 중국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 흑자는 2억4천3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감소한 바 있다.
중국의 한류 시장이 이전처럼 다시 활성화할 것이냐는 전망에는 이견이 갈린다. 막혔던 한중합작 콘텐츠 제작도 다시 시작할 거라는 기대감 속에 이후의 중국 시장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한한령의 해제를 환영하지만 앞으로 중국과 합작하는데 더 신중해야 한다”이라며 “많은 기대를 걸었다가 갑자기 문호가 닫히는 경험을 한 이상 이전과 같은 ‘묻지마 중국진출’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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