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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똑딱이 타선? 30홈런 타자 없어도 점수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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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APBC 야구대표팀 5번 구자욱이 경찰청과의 평가전 1회초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트린후 3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2017.11.12.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의 득점공식은 ‘발야구’다. 박민우, 이정후, 김하성, 구자욱 등 타격과 주력이 모두 뛰어난 타자들이 중심타선에 배치돼 상대의 빈틈을 파고든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는 없지만 정확도 높은 타격과 스피드로 상대 배터리와 수비진을 흔들어 점수를 뽑는다는 것이 대표팀의 전략이다.

실제로 넥센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발야구의 위력이 증명됐다. 대표팀은 첫 번째 실전이었던 지난 8일 넥센전에선 박민우의 센스 만점 주루플레이로 선취점을 거둬들였고 지난 10일 넥센전에선 3루주자 나경민과 1루주자 이정후의 더블스틸로 결승점을 뽑았다. 선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엔트리를 구상했을 때부터 그렸던 그림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선 감독은 “박민우의 주루플레이를 칭찬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 모두 이런 플레이를 배워야 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당시 2루타를 치고 나간 박민우는 후속 타자의 3루 땅볼 때 넥센 3루수 장시윤이 자신을 의식하지 않는 것을 간파하고 빠르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박민우는 구자욱의 적시타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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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과 넥센의 연습 경기 1회초 무사 2루 대표팀의 2루 주자 박민우가 김성욱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17. 11. 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더블스틸은 계획했던 작전이 완벽하게 이뤄진 결과였다. 3루 주자 나경민은 상대 포수가 1루 주자 이정후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2루로 송구를 하는 순간 바로 홈으로 질주했다. 이정후는 2루를 앞두고 일부러 런다운에 걸리기 위해 멈췄고 그 사이 나경민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선 감독은 “결과는 더블스틸이 됐는데 어쨌든 정후가 적절한 타이밍에 잘 멈췄다. 둘 다 세이프된 것보다 작전을 정확하게 수행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종범 대표팀 코치는 “이번에 뽑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히 좋다. 무엇보다 의욕이 넘친다. 다들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한다”고 선수들의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소속팀 롯데에서는 물론 이번 대표팀에서도 작전야구의 중심을 잡고 있는 나경민 또한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나도 그렇고 선수들 모두 쉬는 시간에도 전력분석에 열중한다. 일본 투수들의 투구 모션을 꾸준히 보면서 어떻게 해야 도루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사인이 나온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과감하게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일 대표팀 타선을 상대한 임기영도 동료들을 상대하는 게 까다로웠다고 돌아봤다. 임기영은 “정규시즌 때도 상대해본 타자들이지만 역시 잘 치는 타자들로 구성됐다. 개인적으로 크게 휘두르는 타자보다는 짧고 정확하게 치는 타자들이 더 어려운데 대표팀에는 그런 유형의 타자들이 많다. 발도 빠르기 때문에 투수 입장에선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장타력을 지닌 타자가 적다고 해도 절대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타선”이라고 밝혔다.

물론 작전이 항상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일본은 소프트뱅크 주전포수 가이 타쿠야를 와일드카드로 승선시켰다. 선 감독은 “일본도 우리를 신경 쓰기는 하나보다. 이번에 와일드카드로 뽑은 포수가 상당히 좋더라. 그래도 우리는 계획한대로 뛸 것이다. 단기전에서 수준 높은 투수를 타격만으로 공략하기는 힘들다. 우리 선수들도 어떻게 점수를 뽑아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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