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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최고 투수 총투입·기동력 야구" 한국과 일본 공통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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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야구 국가대표팀의 선동열 감독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대비해 진행한 훈련 중 선수들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17. 11. 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일전을 앞둔 양 팀 사령탑이 마치 입을 맞춘 듯 똑같은 전략을 예고했다. 투수 총력전과 기동력 야구. 아시아야구챔피언십(APBC)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을 상징하는 키워드다.

한국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야구단과 연습경기를 앞두고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우리와 경기에 모두 투입한다더라. 나도 두 번째 투수로 누구를 낼지 고민하고 있는데 일본도 우리처럼 두 번째 투수가 고민거리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야수진 구성도 비슷하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아마 서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대표팀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은 지난 11일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장 좋은 투수를 한국전에 맞출 것이다. 첫 경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싶다. 과거 한일전을 돌아보면 저득점 경기가 많았다. 마타요시 가즈키와 야마사키 야스아키는 경기 후반에 대기한다. 선발투수 다음 투수로는 좋은 투수들을 줄줄이 대기시킬 것”이라고 한일전 마운드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는 김윤동과 장필준에게 8, 9회를 맡기고 선발과 중간의 경계 없이 마운드를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한 선 감독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선 감독의 말대로 야수들의 성향도 흡사한 부분이 많다. 이종열 한국 대표팀 전력분석원은 “일본 타선은 빠른 선수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테이블세터형 타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타자들이 많은 것처럼 일본 또한 겐다 소스케, 교다 요타, 도노사키 슈타 등 주력이 뛰어난 선수가 이번 APBC 대표팀에 승선했다. 올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는 와일드카드로 뽑힌 야마카와 호타가 뿐이다. 일본 역시 기동력으로 득점을 창출하는 야구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선 감독은 오는 16일 일본전을 두고 “냉정하게 3점 정도를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최대한의 점수로 보고 있다. 결국에는 우리 투수들이 어느 정도 막아줘야 한다. 그래야 이기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찬스가 만들어지면 이닝에 상관없이 대타, 대주자를 투입할 것이다. 넥센과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작전 야구를 일본전에서도 펼칠 생각이다. 3루 주자의 단독 홈스틸 같은 과감한 작전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마운드 구상은 마지막 연습경기인 경찰청전까지 지켜본 뒤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 아직 투수들의 컨디션이 정규시즌 만큼 올라오지는 않았으나 계속 좋아지고는 있다. 대회에 나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 본다. 최소 실점 경기를 하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우리선수들의 자세와 의욕이 정말 좋기 때문에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은 낯선 환경과도 사투를 벌여야 한다. 대회가 열리는 도쿄돔은 홈팀과 원정팀의 불펜 크기와 길이가 달라 한일전에서 원정팀인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선 감독은 “홈팀 불펜은 4명의 투수가 던질 수 있을 만큼 크기도 넓고 길이도 길지만 원정팀 불펜은 투수 2명이 던질 공간 밖에 없다. 크기도 작고 길이도 짧다. 원정팀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 마치 그곳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좁은 공간에서 공을 던지다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느낌이 달라진다. 포수 미트까지 거리가 더 멀리 보인다. 투수들이 당황할 수 있다”며 “투수코치에게도 이런 부분을 전달해 대비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투수들은 일부러 포수와 더 멀리 떨어져 투구하는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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