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 인선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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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보직에 측근그룹인 ‘시자쥔(習家軍)’을 속도전식으로 전면 배치하고 있다. 관행을 깨는 파격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시진핑 사상’을 당장(당헌)에 삽입한 시 주석이 후속 인선을 통해 1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시 주석은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3P’ 요직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3P는 인사(Personnel matters), 선전(Propaganda), 인민해방군(People’s army)을 뜻한다.
천시(陳希)가 주요 공산당 간부와 국유기업 최고경영자 인사를 좌우하는 중앙조직부장과 공산당 간부 교육을 담당하는 중앙당교 교장에 오르면서 ‘인사’를 총괄한다. 천시는 시 주석의 칭화대 화학공학과 동창이자 기숙사 룸메이트였다.
천시는 시 주석 집권 후 초고속 승진 코스를 밟았다. 지난달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정치국원으로 선출된 데 이어 중앙당교 교장에 임명됐다. 중앙당교 교장은 1989년 이후 28년간 정치국 상무위원이 겸임한 자리다. 파격적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선전의 총책임자인 중앙선전부장에는 황쿤밍(黃坤明)이 낙점됐다. 황쿤밍은 시 주석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지방관리를 할 때 상하 관계로 손발을 맞춘 최측근이다.
지난 4일 임명된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은 350만명의 공안과 무장경찰을 통솔한다. 시자쥔을 요직에 배치한 공로로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으로, 넓은 범위의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궈성쿤(郭聲琨) 전 공안부장은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로 이동했다. 장쩌민(江澤民)계인 궈성쿤이 표면적으로는 승진한 것이지만 실권 없이 조정 역할만 담당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쩌민 계열을 배려하는 구색을 갖췄지만 실상은 시자쥔을 전면 배치한 것이다.
군사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전체 인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줄여 군사위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의 군 통제권이 한층 강화됐다. 시 주석이 푸젠성에서 일할 때 현지 공군부대 책임자였던 쉬치량(許其亮) 부주석이 연임되고,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과 혁명 전우인 부친을 둔 장유샤(張又俠) 군사위 위원이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지방관리 인선에서도 시자쥔이 독주하고 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비서였던 리창(李强) 장쑤성 서기가 상하이시 당서기에 임명됐다. 리창은 시 주석 집권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차이치(蔡奇) 베이징, 천민얼(陳敏爾) 충칭, 리훙중(李鴻忠) 톈진 당서기에 이어 리창까지 4대 직할시 수장이 모두 시 주석의 최측근이다.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 서기는 장쑤성 서기로, 리시(李希) 랴오닝성 서기는 광둥성 서기로 옮겼다. 리시는 2006∼2011년 옌안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하방(下放)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서 점수를 땄다. 시 주석이 푸젠성 재직 시절 샤먼시 요직을 지낸 위웨이궈(于偉國) 푸젠성 성장은 서기로 승진했다.
지금까지 시 주석의 인선에서 공산당 내 3대 계파인 태자당·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상하이방의 균형은 깨졌다. 시 주석이 계파를 안배하기보다는 충성심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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