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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세단 먹고 크는 소형 SUV...'바뀌는 생애 첫차'

조선비즈 김참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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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 세단 먹고 크는 소형 SUV...'바뀌는 생애 첫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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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엔트리카(생애 첫차)로 명성이 높았던 준중형 세단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아반떼와 K3 등 준중형 세단이 담당했던 생애 첫차 수요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아반떼와 K3, 크루즈, SM3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준중형차 판매량은 9만75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2% 줄어든 수치다. 반면 소형 SUV의 판매량은 지난해 1~8월 5만1685대에서 올해 같은 기간 6만7571대로 30.7%나 늘었다. 쌍용차 티볼리가 장악했던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세계적으로 소형 SUV 시장이 커지고 있어 준중형 세단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산 엔트리카를 찾는 소비자들은 아반떼 등 준중형차를 많이 선택했지만 소형 SUV가 나오면서 인기가 주춤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소형 SUV 인기에 준중형 세단 판매 급감

소형 SUV 시장 규모는 지난 5년간 8배 가량 커졌다. 2013년 소형 SUV 시장은 9214대에 불과했지만 티볼리가 출시된 2015년 8만2308대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레저붐과 좀 더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겹치면서 준중형세단 대신 소형 SUV를 택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 집중하면서 준중형세단 신차 개발을 미룬 영향도 크다. 지난해 8월 이후 1년간 출시된 국산 신차 9개 모델 중 4개 모델이 SUV였다. 준중형 세단은 아이오닉과 볼트 등 친환경차였다. 친환경차이기 때문에 판매량에 한계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나 플랫폼이 아반떼에 기반을 두고 있어 코나 판매량이 늘면 아반떼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소형 세단인 르노삼성 클리오와 기아차 프라이드 등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지만 소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소형 SUV 경쟁 치열...티볼리, 코나 선두 경쟁

소형 SUV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달에는 소형 SUV 절대 강자인 쌍용차의 티볼리를 제치고 현대차의 코나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대수 1위로 올랐다. 지난달 코나 판매량은 4230대로 티볼리 브랜드의 4178대를 제쳤다. 지난 7월에 출시된 기아차의 스토닉도 월평균 판매 목표대수(월 1500여대)를 넘긴 1655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의 트랙스(1365대)와 르노삼성 QM3(908대)는 코나와 스토닉 출시 이후 순위가 뒤로 밀렸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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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는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동력, 연비 등 상품성을 앞세우고 있다. 특히 동급 차종에서 유일하게 탑재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사양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고객 선호 사양을 대거 장착해 상품성을 높인 '티볼리 아머'를 내놨다. 또 국내 최초로 주문제작형 콘셉트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을 함께 선보였다. 스토닉은 코나와 비교에 최대 50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다.


한국GM의 트렉스는 2018년 모델을 내놓으며 1600만원대의 수동모델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의 QM3는 4년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연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는 실용적이면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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