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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스타★톡톡] 진지희 “배우의 길, 연기 하면서 더 확신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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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어느새 열아홉 살, 꼬마숙녀가 아닌 어엿한 진짜 숙녀로 자라난 배우 진지희가 성인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진지희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튀어나오는 단어는 ‘빵꾸똥꾸’. 벌써 방송 된지 8년이나 지났지만,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진지희의 외침은 여전히 대중들의 기억 속에 크게 남아있다. 그만큼 진지희가 강렬하게 연기를 소화해낸 덕분이겠지만, 성인이 되는 문턱을 코앞에 둔 그로서는 벗어나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진지희는 영화 ‘이웃집 스타’를 선택했다.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 혜미(한채영)와 그의 숨겨진 여중생 딸 소은(진지희)의 한 집 살이 비밀을 그린 작품. 극중 진지희는 대외적으로는 혜미의 이웃사촌이지만 실제로는 그녀의 딸인 소은 역을 맡아, 마냥 학생처럼 엉뚱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혜미 앞에서는 성숙한 면모를 뽐내는 모습을 그려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려냈다. 여전히 교복을 입고 있긴 하지만, 해맑음과 어른스러움의 간극을 오가는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더 이상 ‘하이킥’ 속 코믹한 진지희만이 전부 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4년의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아역의 이미지를 깨나가고 있는 진지희. 인터뷰에서도 역시 진지한 눈빛과 또랑또랑한 말투로 속이 꽉 찬 어른스러움을 뽐냈다. “연기를 할수록 연기에 더 애착이 갔다”며 깊은 속내를 전한 그가 성인 연기자로서 보여줄 다채로운 매력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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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여배우로서 첫 투톱 주인공으로 나섰다.

“어렸을 때 영화 ‘회초리’로 주인공을 한 적이 있었지만, 크고 나서 여주인공으로 나서게 된 건 처음이다. 요즘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도 드문데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작품에 끌렸던 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영화 보면서도 스스로도 뿌듯하게 느껴진다.”

-어떤 장면이 가장 뿌듯했나.

“감정이 잘 드러나게 촬영을 잘 했던 장면이라고 하면, 오디션 신이다. 감독님이 심혈을 기울여 찍어주시기도 했고, 서서히 감정에 빠져서 허심탄회하게 엄마 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습 보여주기 위해서 힘을 빼고 찍었다. 울어야 된다고 생각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소은이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까 눈물 나왔다. 그런 부분이 화면에 잘 담긴 것 같아 다행이었다.”

-실제로 엄마가 연예인이라면 어떨 것 같은지.

“여자로서 질투가 나긴 할 것 같다. 그래도 그것 보다는 엄마를 숨기고 살아야한다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많이 받을 것 같다. 엄마가 연예인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텐데 그런 행동이 안 된다는 걸 아니까 그런 면에서 스트레스나 고충이 있지 않을까.”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성숙하면서도 통통 튀는 상반된 모습이 좋았다. 장르가 휴먼 코미디인데, 연기 하다보니까 코믹스러운 모습도 재밌게 잘 나오고 감동도 전달 될 수 있는 점이 좋더라. 사실 휴먼 코미디라는 장르는 저한테도 도전이었다. 시트콤 ‘하이킥’으로 코믹을 해보긴 했지만, 전혀 다르다. 그래서 더 캐릭터에 집중했다. 시나리오에 적혀진 그대로 하다 보니 웃긴 장면이 연출됐다. 그냥 연기를 하더라도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겠구나 느끼면서 더 성장한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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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한 채영과 호흡은 어땠나.

“너무 좋은 분이시다. 항상 촬영장에서도 제 생각을 많이 해주셨다. 성격도 너무 좋고, 현장에서 항상 저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둘 다 공통점이 낯을 가리고 속앓이를 한다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얘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도 해주셨고 그런 공통점 찾고 나니 오히려 서로 마음이 열려서 연기적으로도 티격태격하는 친구 같은 모녀지간의 모습 잘 나온 것 같다.”

-실제 엄마와는 어떤 사이인지.

“실제로도 엄마랑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쇼핑도 하고 수다도 떨고 일반 모녀지간과 똑같다. 엄마한테 고민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제 딴에는 큰 고민이라고 생각해서 얘기하면 금방 해결책이 나오니까. 작품이 들어오면 같이 살펴보기도 한다. 제 의견을 존중 해주시면서 조언도 많이 해준다. 상대 역할로 연기연습도 함께 해주신다.”

-어느새 연기 경력 14년이다.

“맞다. 경력으로 따지면 오래했는데 나이는 19살 밖에 안 됐다.(웃음) 저 같은 경우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배우의 꿈을 계속 가져왔다. 배우를 하면서 배우가 하고 싶다는 확신을 더 가진 것 같다. 지금 제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이런 저런 진로를 찾아가고 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걸 일찍 찾아서 그걸 계속 해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연기에 더 애착을 갖고 해오지 않았나 싶다.”

-필모그래피 중 아끼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이킥’이 좋은데, 너무 뻔한 대답인 거 같다. 다른 걸 꼽자면 드라마 ‘연애시대’랑 ‘백희가 돌아왔다’ 속 캐릭터도 좋았다. 요즘 걸크러시가 유행이라 해보고 싶었는데 ‘백희가 돌아왔다’ 옥희로 소원 성취했다. ‘연애시대’는 연기를 좀 더 하고 싶게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라 가장 기억 남는다.”

-아직까지도 ‘하이킥’ 속 이미지로 많이 기억되고 있다.

“‘빵꾸똥꾸’보다는 진지희로 말했을 때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금도 여전히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떨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 그냥 끝까지 갈 친구라면 긍정적으로 따뜻하게 사랑스럽게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이킥’ 이미지가 도리어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진지희가 이런 연기도 가능했나’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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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관객들을 위한 한 마디.

“‘이웃집 스타’는 어떤 분들이 와서 보셔도 거리낌 없는 영화다. 나이 제한도 없고 장르와 내용 역시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준다. ‘볼만한 재밌는 영화 없나’라고 하면 누구든 바로 볼 수 있는, 남녀노소 다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니까 많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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