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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SS이슈]김규리의 눈물, '그것이 알고 싶다' 의 진실 추적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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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시금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국정원을 직접 다루며 댓글부대 등 국가기관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하고 조작했던 지난 정권을 파헤쳤다. 방송 직후 어렵게 인터뷰의 나선 배우 김민선(김규리)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방송에서는 국정원 댓글사건 발생 약 4년 8개월 만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된 오세훈 전 원장이 국가정보원으로 가는 과정과 그 동안 의혹으로만 여겨졌던 국정원의 민간 댓글 부대를 집중적으로 짚어봤다. 방송에서는 국정원의 지시를 받는 보수단체 대표가 팀장으로 있고 그 아래 민간인들이 고용된 형태의 민간 댓글 부대 알파팀, 놀라운 건 이런 댓글부대가 밝혀진 규모만 30개 팀, 48명의 외곽팀장 약3500명의 인원이었다는 사실과 사립대 교수부터 대기업 간부, 퇴직 국정원 직원모임인 양지회의 전직 간부까지 다양했다는 점을 들며 정치개입 나아가 선거 개입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배우 김규리(김민선)이 처음 카메라 앞에 나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당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그의 천 마흔 네자 중 글에서 비유적으로 사용한 청산가리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악용한 세력에 의해 김규리는 10년이란 시간 동안 견딜 수 없는 악플에 시달려왔다. 국민으로서 정부를 비판한 대가는 너무 가혹했다.

김규리는 “저는 이 글 때문에 있었던 일을 단 한 번도, 단 한번도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에요. 그 누군가가 10년 동안 가만히 있지 않고 제 삶 제가 열심히 살고 있는 틈 사이 사이에서 왜곡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게 국정원에서 한 일이라니. 난 세금을 안 밀리려고 돈 없으면 은행에서 빚내서라도 세금을 냈는데. 지난주 문건이 나오고 보니 몇 자가 안되는 거예요. 이걸로 난 10년 동안 난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다음날 저는 엄마를 보러 갔다. 우리 가족들과 오랫만에 엄마 보러 성묘를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막 욕했다. 근데 문건에 이름이 나왔잖아요. 공권력이 그렇게 해를 가했다는 것이 문건으로 나왔잖아요 그런데 왜 제가 욕을 먹어야 되냐”며 결국 눈물을 보이며 인터뷰를 마쳤다.

2010년, KBS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고 최근 블랙리스트 문건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된 김미화도 자신이 겪은 이상한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김제동은 낯선이의 방문 즉 국정원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하면서 자신의 소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공개된 블랙리스트가 일부이고 공영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은 물론 간부까지,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은 모두 배제시키라는 내용의 방송장악 문건의 실체도 공개하며 공론화했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련의 사태가 모두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BBK 관련 회사나 다스(DAS)에 직접 근무하셨거나 이들 회사에 대해 잘 알고 계신분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앞으로도 그 칼날을 거두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1992년 첫 방송돼 우리 사회의 어둡고 불편한 사건들을 집중 취재하며 대중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텔링 스타일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첫 발을 내딛은 ‘그것이 알고 싶다는 흥미를 살리면서도 치밀한 논리 구성과 팽팽한 긴장감을 곁들이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굵직한 사회문제는 물론 미제 사건까지 다양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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