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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팝업TV]'병원선' 하지원♥강민혁, 無맥락 로맨스가 실망스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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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고승아 기자]하지원과 강민혁의 갑작스러운 로맨스 전개가 당황스럽다.

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는 송은재(하지원 분)와 곽현(강민혁 분)이 키스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로의 트라우마를 털어놓은 곽현과 송은재. 두 사람은 키스를 했고, 곽현은 "고마워요. 당신이 있어 줘서 많이 위로가 됐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후 송은재는 곽현을 회피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일로 치부하려고 했다. "우리는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심신미약으로 의도치 않은 행동을 했을 가능성 충분해요"라면서 "어제 일은 알코올과 호르몬의 화학 작용으로 빚어진 사고인 셈이죠"라고 말한 것.

그러나 곽현은 달랐다. 그는 "다행이네. 걱정했거든요. 송쌤한테는 아무 일도 아닐까 봐"라며 송은재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곽현은 송은재를 안고 "떨리죠, 설레고. 당황해서 호르몬 핑계 대는 거잖아요 지금"이라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이처럼 곽현은 송은재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며 메디컬 드라마에 로맨스를 더하고 있다. 송은재의 마음 역시 가랑비에 옷 젖듯 짙어져 가고 있었다. 그 순간 곽현의 약혼자인 영은(왕지원 분)이 등장했다. 메디컬 드라마에 진부하고도 통속적인 로맨스 소재가 등장할 줄이야.

가뜩이나 '병원선'은 수목극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간호사 비하 논란과 송은재의 천재성을 과도하게 부각시키기 위해 설정한 무리한 의사 캐릭터는 메디컬 드라마로서 의심을 받기 시작했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으나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드라마의 주 소재인 '메디컬'로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송은재-곽현의 로맨스로 갑작스럽게 흘러가는 모습은 개연성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전체적인 몰입 자체를 방해할 수밖에 없다.

그저 배경이 병원인 드라마가 아니라면 극의 균형을 맞춰서 만들어 나가야 할 때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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