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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클래식 POINT] 2년 만에 수원 꺾은 제주, 독기와 간절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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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수원월드컵경기장] 서재원 기자= 독기를 품은 제주 유나이티드가 2년 만에 수원 삼성을 꺾었다.

제주는 2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 수원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2015년 10월 18일 이후 2년 만에 수원을 꺾은 제주는 승점 57점을 기록하며 전북(승점 60)을 3점차로 추격했다.

제주는 수원만 만나면 작았다. 이번 시즌 세 번의 맞대결을 포함해 수원에만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최근 15번의 경기에서는 단 1승(컵대회 포함 2무 13패) 만을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조성환 감독은 독기를 품었다. 경기 전 만난 조 감독은 "수원에 항상 알면서 당한다"면서 "감독 부임 후 수원에 1승 1무 8패나 했다. 코치 시절까지 포함해도 5년 동안 2승 2무 14패다. 하나씩 징크스를 깨고 있는데 수원만 못 깨고 있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독기를 품은 것은 조성환 감독뿐이 아니었다. "이 경기에 대한 간절함은 굳이 이야기 안 해도 선수들 모두가 알고 있다"는 조성환 감독의 말처럼 선수들 모두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 수원이 흔들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제주의 강한 전방 압박에 수원은 무너졌다. 전반 9분 알렉스가 수비 진영에서 길게 찬 공이 바운드 돼 득점으로 연결됐다. 신화용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였지만 진성욱이 적극적으로 침투한 결과이기도 했다.

제주의 간절함은 집중력으로 드러났다. 전반 14분 수원의 박기동이 쓰러진 상황에서 제주는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고, 이는 진성욱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사실상 경기 분위기는 이 시점을 기점으로 제주에 완전히 넘어갔다.

제주는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산토스에게 실점을 허용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제주는 후반 5분 만에 터진 윤빛가람의 강력한 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막판 수원의 이종성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이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결국 제주는 수원에 3-2 승리를 기록했다. 독기와 간절함이 빚어낸 2년 만에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고, 그 결과 클래식 우승 경쟁은 알 수 없게 됐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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