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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MLB]류현진, 포스트시즌 선발 시험대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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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류현진, 아쉬운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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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오늘 변화구 좋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의 시험대에 오른 류현진(30·LA 다저스)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4회까지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지만, 5회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찜찜한 부분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98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56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볼넷 2개를 헌납했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두고 '무한 경쟁' 중인 류현진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구성은 커다란 관심사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 선발진은 4명으로 꾸리는데 다저스는 선발 자원을 6명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합류는 확정적이다.

두 자리가 남은 상황에서 리치 힐, 알렉스 우드, 마에다 겐타, 류현진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어깨 수술 등으로 2년간 재활에만 매달리다 올 시즌 복귀한 류현진은 전반기에 전성기적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기에 연일 쾌투를 선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후반기에 나선 9경기에서 49⅔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호성적을 냈다.

이에 현지 언론은 후반기 성적대로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3선발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에서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스웨이'는 "류현진이 10월에 3선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저스웨이는 "류현진과 우드, 힐, 마에다 중 뚜렷하게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선수는 없다.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어느 누구도 심각한 실망을 안긴 적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5경기 성적과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비교했다. 류현진은 최근 5경기 뿐 아니라 후반기 평균자책점에서도 다른 선수들에 앞섰다.

다저스웨이는 "통계 자료를 통해 봤을 때 류현진이 커쇼, 다르빗슈에 이어 3선발을 맡아야 한다. 류현진의 후반기 성적은 화려했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은 상태다.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로테이션 대로라면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야했다.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이상도 없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휴식을 줘야한다"는 애매한 이유를 앞세워 류현진의 등판을 미뤘다.

이로 인해 당초 13일 시뮬레이션 투구를 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12일 경기가 새벽까지 이어진 탓에 불펜 투구만 해야 했다.

혼란스러운 일정 속에 확정된 류현진의 이날 선발 등판은 또다시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을 위한 시험대로 여겨졌다.

다저스웨이는 "현재로서는 류현진이 3선발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각 선발 투수들이 앞으로 2~3번 더 등판하게 될 것이다. 이후 성적이 포스트시즌 선발이 누가 될지 판단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ESPN은 "류현진이 이론상으로는 여전히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워싱턴과 다저스의 '미리보는 포스트시즌'으로 여겨져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였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류현진은 4회까지 견고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2회말 1사 후 라이언 짐머맨, 하위 켄드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마이클 타일러를 삼진으로 솎아낸 후 맷 위터스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1사 후 대니얼 머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짐머맨과 켄드릭을 삼진과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순조롭게 잡으며 호투를 이어갔지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트레이 터너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가 98개까지 늘어나자 로버츠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를 결정했다.

아웃카운트를 1개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고, 투구수도 한 타자 정도를 더 상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이 교체를 결정한 것은 류현진의 몸 상태 등에 대한 신뢰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가 아직 13경기 정도를 더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 류현진은 한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를 위한 '최종 모의고사'가 될 수도 있는 다음 등판에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것이 류현진의 숙제로 남았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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