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창과 방패의 PS 경쟁' SK vs LG, 불명예를 피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 팀 홈런 신기록 경신…LG, ERA 1위 사상 두 번째 PS 탈락 위기

뉴스1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왼쪽),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공격력의 팀 SK 와이번스와 투수력을 앞세운 LG 트윈스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놓고 끝까지 경쟁하고 있다.

SK는 18일 현재 팀 홈런 1위(229개)를 질주 중이다. 지난 2003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213홈런)을 훌쩍 뛰어넘은 신기록.

올 시즌 SK에는 20홈런 타자만 4명이 포진해 있다. 홈런왕을 예약한 최정이 46개를 기록 중이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이 나란히 29개로 그 뒤를 따른다. 김동엽은 21개다. 나주환도 19홈런으로 20홈런 고지가 눈앞.

즐비한 홈런 타자를 앞세워 SK는 5위에 올라 지난 2015년(5위)에 이어 2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6위 LG 트윈스와 승차는 1.5경기다. 아직까지 LG보다는 SK가 유리한 입장이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1위(4.14)다. 데이비드 허프-헨리 소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의 힘이 막강하다. 불펜 투수들도 양과 질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답답한 타선에도 LG가 5강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단연 마운드에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에게 1.5경기 차 뒤진 6위에 올라 있지만, 남은 경기가 많아 5위로 올라설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SK, LG 모두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불명예를 안게 된다. 팀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고도,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도 가을야구를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크다는 뜻이다.

1989년 현행 포스트시즌 방식이 도입된 이래 팀 홈런 1위가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사례는 많지 않다. 1994년 삼성(106개), 1999년 해태 타이거즈(210개), 2008년 한화 이글스(120개) 등 3차례 뿐. 만약 이번에 SK가 탈락한다면 역대 4번째 주인공으로 기록된다.

팀 평균자책점 1위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사례는 1995년 해태(3.06)가 유일하다. 만약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하면서 팀 순위 5위에 오르지 못하면 이는 KBO리그의 두 번째 불명예 역사가 된다.

날카로운 창을 보유했지만 방패가 허술한 SK. 두꺼운 방패를 갖고있음에도 무딘 창으로 상대를 쉽게 쓰러뜨리지 못하는 LG. 어느 팀이든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불명예로 이어진다.
doctorj@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