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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6G 연속 10실점+ 최초 불명예' NC, 3위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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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상학 기자] 6경기 연속 10실점+.

NC가 악몽 같은 일주일을 보냈다. 마산 홈 6연전 동안 무려 77실점을 내줬다. 지난 11~12일 두산전 14·13실점을 시작으로 14~15일 삼성전 13·11실점, 16~17일 넥센전 연속 14실점으로 마운드가 붕괴됐다. 6연전 시작 전까지 4.41이었던 팀 평균자책점도 4.73으로 치솟았다. 평균자책점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은 KBO리그 36년 역사상 첫 불명예 기록이다. 지난 1989년 삼성이 그해 7월6일 광주 무등 KIA전부터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기록한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 종전 기록이었다. 삼성 포함 총 4차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 있었지만 NC가 이를 6경기로 훌쩍 뛰어넘었다.

NC는 투수력의 팀이었다. 2013년 1군 진입 후 지난해까지 팀 평균자책점 순위는 3위(3.96)-1위(4.29)-1위(4.26)-2위(4.48)로 매년 세손가락 안에 들었다. 외국인 투수들을 중심으로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갔고, 강력한 불펜진의 힘으로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다. 올해도 이 같은 NC의 방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NC 마운드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저난기 4.57로 이 부문 2위였던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후반기 4.97로 같은 기간 6위까지 떨어졌다.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큰 이유. 후반기 NC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7위.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발목 부상 속에 8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5.57에 그쳤고, 제프 맨쉽도 11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4.85로 기대이하다.

토종 선발투수로는 장현식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기복이 심하다. 후반기 10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4.69. 토종 에이스 구실을 해줘야 할 이재학도 후반기 12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5.04로 아쉬운 성적. 특히 9월 4경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이닝이팅 능력이 안 된다. 올 시즌 전체로 봐도 NC는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54번으로 리그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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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은 고스란히 불펜 부담으로 이어진다. 전반기 42경기에서 순수 구원 최다 53이닝을 던지며 3승2패18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특급 셋업맨 역할을 했던 원종현이 후반기 22경기 4패4홀드 평균자책점 7.43으로 무너졌다. 마무리 임창민도 전반기 1승1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활약했으나 후반기에는 21경기 3승2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5.01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전반기 두 달 동안 맨쉽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불펜 부담이 컸는데 그 결과 후반기 피로 누적으로 드러났다. 장현식과 구창모가 조금씩 성장해줬지만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정도는 아니다. 중요한 시기 해커도 부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하며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이란 재앙을 겪었다.

지난주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4위 롯데에 3경기 앞선 3위로 안정권이었던 NC였지만 상황이 급박해졌다. 지난주 1승4패1무로 고전한 사이 롯데가 4승2패를 수확, 두 팀의 차이는 이제 반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NC가 7경기, 롯데가 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 롯데가 NC를 넘어 3위를 차지하게 된다.

NC로선 믿기 힘든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6경기 연속 10실점을 내준 마운드 재건 없이 3위 수성도 없다. /waw@osen.co.kr

[사진] 이재학(위)-원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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