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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잔여경기 돌입' LG, 가장 조심해야할 적은 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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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진해수 등 LG 선수들이 14일 수원 kt전에서 8-11로 뒤진 7회 팀의 공격을 바라보고있다.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주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고춧가루 부대에게 3연패를 당하며 치명상을 입은 LG가 한화에 승리를 거두며 한 주의 마무리를 기분 좋게 장식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든 LG에게 필요한 것은 연승이다. 남은 경기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지만 지난주 보여준 기복있는 모습이 다시 나타난다면 이마저도 약이 아닌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LG는 지난주(17일 현재) 2승 4패로 부진했다. 상승곡선을 그린 2주 전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KIA, 넥센, 두산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에서 4승 1무 1패로 선전하며 5강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LG는 지난주 4위 롯데와 1승씩 나눠가지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kt와 한화의 매서운 고춧가루를 견디지 못하고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상대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하위권 팀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시점이었지만 최악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특히 kt와 2연전에서는 모두 1점차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선발 투수들은 대체로 자기 몫을 해줬지만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선과 흔들린 불펜진이 발목을 잡았다. 총력전을 펼치고도 당한 패배는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심리적 압박감을 가중시켰고, 이는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이어졌다. LG는 지난주 3연패 기간 동안 5개의 실책을 범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몇 경기 연속으로 타이트한 경기를 했고, 연장 승부까지 더해지면서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LG가 부진한 사이 5강 경쟁팀 SK가 치고 올라갔고, 양 팀의 경기차는 벌어졌다.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2번의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경쟁팀보다 많은 경기가 남아 자력으로 5강을 결정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승기를 이어가지 못하면 잔여경기가 많은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양 감독도 “잔여경기수가 많으면 이동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팀이 상승세에 있다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기도 하다. 결국 결과에 따라서 유리했는지 불리했는지가 갈리는 것”이라며 팀의 분위기가 잔여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잔여경기 일정도 만만치 않다. 쓰라린 패배를 선사한 kt, 한화와 경기가 남아있고 상위 4팀 KIA, 두산, NC, 롯데도 기다리고 있다. 삼성과 4경기를 치르지만 빡빡한 일정을 치러야 하기에 승리를 낙관할 순 없다.

다행히 LG는 17일 한화와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5강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의 호투와 불을 뿜은 타선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있는 승리를 거둔 것이 희망적이었다. 이번주부터 잔여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가운데 LG가 잔여경기를 유리한 쪽으로 만들기 위해선 연승이 필요하다. 연승은 선수들의 피로감을 잊게하고 큰 동기부여를 줘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금 LG가 가장 조심해야 할 적은 ‘기복’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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