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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KIA 임창용 변화구 앞세운 '속죄투'로 부진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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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투수 임창용이 7회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임창용(41)이 팀 승리를 견인하는 역투로 그간 부진을 만회했다.

임창용은 17일 광주 kt전에서 2-3으로 뒤진 7회초 1사 1루에서 팻 딘을 구원등판했다. 선두타자 정현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 2루 위기가 될 때까지만 해도 대량실점에 대한 불안감이 앞섰다.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0.1이닝 4실점으로 7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이 워낙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올시즌 43경기에서 39.1이닝을 던졌는데 홈런 3방을 포함해 41안타 19실점으로 방어율이 4.35에 달했다. 김윤동과 김세현 등 불펜 필승조 삼총사가 최근 모두 불안해 홈팀 응원단에서 조차 “경기 후반에 어찌될지 모르니 한 점이라도 뽑을 수 있을 때 더 뽑아야 한다”는 말로 응원을 독려할 정도였다.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 끝내기 패배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라 임창용의 조기 등판 자체보다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게 불안감을 키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임창용은 차분했다. 1사 1, 2루 위기에서 오태곤을 상대로 변화구 승부를 걸어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원바운드로 날아온 타구를 정확히 잡은 임창용은 곧바로 2루 커버에 들어간 유격수 김선빈에게 송구해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아냈고, 김선빈이 침착하게 1루에 뿌려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7회말 이범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승부를 뒤집자 8회에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 세우고 마무리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특히 8회초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윤석민, 유한준으로 이어지는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했다. 세 타자를 상대로 10개를 던졌는데 빠른 공은 4개에 불과했고 커브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는 구종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kt 타선의 예봉을 비껴갔다. 위기일수록 정면승부를 즐기는 임창용의 성향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9회 마운드를 넘겨 받은 김세현은 비록 대타로 나선 이진영에게 좌월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들을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임창용의 완벽한 연결고리 역할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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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임창용이 700경기 출장 시상식에서 김기태 감독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임창용은 “등판 상황 자체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점차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막아내기만 하면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우리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일단 실점만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아졌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최근 불펜에서 휴대전화를 휴대해 논란이 됐던 일 등을 털어내고 팀 우승에 힘을 보태는데 전환점이 될 만 한 경기였다.

이날 승리로 임창용은 지난달 12일 광주 LG전 이후 한 달 여만에 시즌 8승(6패 7세이브) 째를 수확해 통산 125승째를 따냈다. KIA도 시즌 81승(1무 51패) 고지를 밟아 1993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 구단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남은 시즌에서 1승만 추가하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로 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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