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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베이스볼톡] '입단동기' 한화 이동훈·강상원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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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왼쪽부터 한화 이동훈, 강상원. 잠실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경쟁하면서 함께 주전으로 도약하길 바란다.”

한화는 지난 2008년부터 올시즌까지 10년째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팀에 희망을 주는 요소는 젊은 선수들의 도약이다. 시즌 막판 여러 영건들이 1군 무대를 밟아 끈기있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다음시즌, 더 나아가 미래를 기대케했다. 그 중에서도 향후 수년간 한화의 외야를 책임질 영건 2인방이 있다. 바로 이동훈(21)과 강상원(20)이다.

두 사람은 한화 입단 동기다. 이동훈은 2016년 2차 2라운드 19순위로, 강상원은 2016년 2차 10라운드 99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나이도 1살 차이고, 입단 동기이다보니 서로를 생각하는 두 사람의 마음은 팀 동료 그 이상으로 끈끈하다. 더불어 입단 후 주로 2군에서 경기를 뛰었던 두 사람이 최근 1군 무대에서 함께 뛰고 있으니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17일 경기 전 만난 강상원은 “(이)동훈이형이 먼저 1군에서 뛰면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 아무래도 여러 측면에서 함께 있는 것이 편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훈은 “혼자있는 것 보다는 입단 동기인 (강)상원이가 있으니까 심적으로 편하다. 또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좋다”며 웃었다.

최근 1군 무대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는 두 사람은 1군과 2군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똑같이 ‘디테일’을 꼽았다. 이동훈은 “2군에 비해 1군 경기가 더욱 디테일하다. 2군에선 타석에서 투수의 볼배합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상대 투수들이 내 약점을 파고들고, 분석도 하기 때문에 나 역시 투수들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이런 점이 타격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층 높은 수준의 야구를 접하고 경험하다보니 보는 눈도 넓어지고 실력도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대로 이동훈은 드문드문 출전했던 6월까지 타율 0.091에 그쳤지만 선발로 자주 나오기 시작한 8월 이후 타율 0.250으로 상승했다. 강상원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익히고 있다. 전날 경기에선 1군 첫 안타와 9회말 놀라운 수비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 상황 때문에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두 사람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체격이 남들보다 왜소해 걱정이라는 강상원은 “타격 기술도 보완해야하지만 무엇보다도 몸이 많이 왜소하다. 앞으로 살도 많이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해서 몸을 불리는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TV를 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가 너무 작더라”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동훈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최근에 4㎏을 찌웠는데 다시 빠지고 있다. 2군에 있을 때 밥도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해서 힘도 많이 생겼다. 확실히 힘이 있어야 타석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도 체격 유지를 위해 힘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팀내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강상원은 “동훈이 형이 잘하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과 같은 모습 보여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동훈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같이 잘 돼서 한화 외야 두 자리를 함께 차지하면 좋지 않겠나. 나중엔 함께 주전선수로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로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은 두 사람의 얼굴에서 한화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이날도 두 선수는 나란히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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