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LG전 ERA 2.28 김재영 “좋은 징크스, 안 깨지도록”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재영(24·한화)은 LG 사냥꾼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LG전 평균자책점이 10.13이었던 젊은 투수는 올해 2.28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LG전 4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다. 시즌 4승 중 50%다.

LG는 16일 잠실 한화전에 타선 변화를 꾀했다. 최민창을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었다. 그리고 김재영에 약했던 징크스를 깨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김재영은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단 1점만 내줬다. 7회 희생타로 허용한 실점이었다. 2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내야 땅볼 유도가 상당히 많았으며, 병살만 2개였다.

한화 김재영은 16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차우찬(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과 대등하게 맞서면서 힘겨루기는 상당히 팽팽했다. 김재영의 호투는 한화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한화는 선제 실점을 했지만 8회 이용규와 오선진의 연속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리고 9회 하주석의 희생타로 쐐기 점수를 뽑았다.

김재영은 “7회까지 타선이 득점하지 않았으나 개의치 않았다. 우리는 빅이닝이 가능한 타선이다. 타선을 믿고 더욱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날 김재영의 투구에 대해 “시즌 베스트다”라고 호평했다. 기대를 뛰어넘었다는 칭찬까지 했다. LG에 유난히 강한 김재영이다. 특별한 비결은 스스로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는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좋은 징크스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깨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기복이 있던 김재영은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로 자질을 증명했다. 김재영은 “계속 등판하니 선발투수에 대한 압박감이 덜해진 것 같다. 좀 더 여유도 생겼다. 타자와 싸우는 요령도 터득했다”라며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좋은 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김재영은 2016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기대가 컸으나 지난해 11경기 11⅓이닝(평균자책점 10.32)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17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5.37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김재영은 “지난해에는 팬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아직도 부족하다. 그래도 조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기복 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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