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은 16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1-1의 8회초 1사 2루에서 이동현의 초구(137km 속구)를 공략했다. 좌익수 이형종을 넘어가는 큰 타구였다. 2루 주자 강상원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앞서 3타석에서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오선진이 한 건을 올렸다.
오선진은 “(역전 찬스였는데)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경기 출전이 적었다면 그럴 수 있겠으나 최근 자주 경기를 뛰니까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LG 배터리가 인코스로 승부를 했고, 계속 당했다. 속구만 치자고 마음먹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오선진은 16일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8회초 역전 결승 2루타를 날리며 한화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오선진은 주축 선수의 잇단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현재 한화의 주전 2루수다. 단순히 빈 자리를 메우는 게 아니다. 오선진은 실력으로 차지했다. 수비는 물론 타격도 잘 한다. 타율 0.323 2홈런 16타점 21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선진은 최근 타격감이 떨어져 속상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14일 대전 넥센전의 홈런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최근 3연승 동안 오선진의 타율은 0.500(10타수 5안타)이다. 오선진은 “흥이 나서 더 잘 치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오선진은 “(잘 치고 있는데)나도 신기할 정도다. 좋은 타격을 펼쳤을 때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이다”라며 “너무 늦은 감이 있으나 아마 일찍 시즌을 치렀더라도 이렇게까지 내가 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가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라며 “올해가 끝이 아니다. 내년을 위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내년에는 시즌 개막 이후부터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LG를 3-1로 꺾고 이번 주간 4승 1패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가파른 오름세다. 특히 넥센, LG 등 갈 길 바쁜 팀을 잇달아 잡았다.
오선진은 “특별히 5강 경쟁 팀을 잡아서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상대의 상황은)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매 경기 이기려고 노력할 따름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데, 그래서 더욱 파이팅이 넘친다. 승리까지 거두니 더욱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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