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은경 기자 |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배우 박광현이 찌질 캐릭터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에서 추태수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광현은 15일 라운드 인터뷰를 갖고 "작품의 큰 축은 아니지만 작지만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추태수를 욕해주시고, 그러면서도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추태수는 극중 김은향(오윤아 분)의 전 남편이자 구세경(손여은 분)의 전 내연남이다. 특유의 깐족거리는 악행이 나날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데뷔 20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한 박광현은 "사람을 놀리고 까부는 연기에 자신감을 얻었다.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비슷하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박광현이 추구하는 연기의 방향성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 박광현은 '언니는 살아있다' 중반 이후부터 이런 자신감을 얻었고, 촬영장 가는 길도 즐거워졌다. 중요한 이유는 추태수 캐릭터가 깐족거리는 악역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되찾은 덕분이다. 박광현은 "깐족거리는 게 너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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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어떤 것일까. 박광현은 "(구세경에 의해) 땅에 묻혔을 때가 인간의 본능적인 찌질함을 보여준 것 같다. 모기와 날파리 때문에 힘들었다. 호텔 난간에 매달려 있을 때도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싶더라. 난간을 잡아야 해서 실제로는 30초도 못 매달렸다"고 기억했다.
김순옥 작가의 대표작인 2008년 '아내의 유혹' 속 변우민(정교빈 역) 캐릭터와 비교되기도 했다. 박광현은 "사실 그 드라마를 못 봤지만 정교빈 역이 찌질한 악역의 대명사 아닌가.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이 진행되면서 변우민 선배님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는데 정말 비슷하더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고충은 라미네이트 지적. 박광현은 "비주얼 적으로 디스가 들어왔다. 사실 아랫니 미백을 세 번이나 했다. 그렇다고 촬영 중간에 라미네이트를 할 수 없지 않나. 소속사 회장님도 전화하셨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후반부에 깐족 캐릭터가 되면서 시청자 분들이 치아에 집중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실장님 전문배우' 박광현의 깐족 도전은 시청자들에게도 새롭게 다가왔다. 고충을 극복하고 깐족을 살린 추태수, 그리고 박광현이 극중에서 어떻게 활약할지, 또 '언니는 살아있다'가 어떤 사이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연속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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