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16일(한국시간) 양 구단이 서로 상대에 대해 규정 위반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양키스는 레드삭스가 전자기기(애플 워치)를 활용해 포수의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했고, 레드삭스는 반대로 양키스가 구단 중계 카메라를 동원해 사인을 훔쳤다고 받아쳤다.
양키스와 레드삭스는 서로를 부정한 방법으로 사인을 훔쳤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고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조사 결과, 레드삭스의 혐의는 인정됐지만 양키스가 중계 카메라를 통해 포수 사인을 훔쳤다는 것은 증거불충분으로 잡아내지 못했다. 대신 양키스는 이번 시즌 전에 더그아웃 전화기 사용에 대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규정 위반은 사인 훔치기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구단 모두 벌금 징계가 내려졌다. 이 벌금은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플로리다 지역에 기부될 예정이다. 만프레드는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레드삭스에게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30개 구단에 추후 이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그때는 드래프트 지명권 박탈 등 더 강도가 높은 징계를 내리겠다고 공지했다.
레드삭스가 벌금 징계로 끝난 것에 대해서 만프레드는 ▲레드삭스 구단주, 프런트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레드삭스가 양키스의 이의제기 사실을 알고 이같은 행위를 중단했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레드삭스가 추후 이같은 규정 위반이 없을 것임을 확실하게 밝힌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만프레드가 "이번 조사를 통해 구단들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사인을 훔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힌 점이다. 그는 "중요한 사실은, 포수의 사인을 훔치려는 시도 자체는 규정 위반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러나 규정에는 사인을 훔치거나 자기 팀에 이득이 전자 기기를 경기 도중 사용하지 못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리플레이의 확대 도입 등으로 인해 이같은 규정 위반에 대한 감시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를 적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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