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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기적의 22연승… 인디언들, 지는 법을 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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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인디언스, 9회 투아웃서 동점 만들고 연장서 뒤집어… '무승부 없는 최다 연승' 기록

15일(한국 시각) 미 프로야구(MLB)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경기가 펼쳐진 프로그레시브필드(클리블랜드). 전날까지 21연승을 질주한 인디언스는 고전하고 있었다. 9회말 1-2로 뒤진 2사 1루 상황. 인디언스의 프란시스코 린도어(24)가 타석에 섰다. 득점을 위해선 반드시 장타가 필요한 상황. 린도어는 로열스의 마무리 켈빈 에레라의 5구째를 밀어 때려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인디언스는 결국 10회말 제이 브루스의 끝내기 안타로 3대2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인디언스의 '승리 DNA'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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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은 1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후 서로에게 음료를 뿌리며 기뻐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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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인디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무승부 없는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인디언스보다 긴 연승을 거둔 팀은 1916시즌 뉴욕 자이언츠(26승)가 유일한데, 당시 자이언츠는 연승 도중 한 차례 무승부를 기록했다. 야구에서 무승부는 연승(연패) 기록을 끊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한 팀의 일방적인 독주가 불가능한 현대 야구에서 인디언스의 연승 행진은 '기적'으로 평가받는다.

만년 중하위팀 인디언스를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만든 인물은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다. 그는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시절,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MLB 최악의 저주로 꼽히던 '밤비노의 저주'를 86년 만에 깨뜨린 인물이다. 인디언스는 2013시즌을 앞두고 프랑코나를 영입했다. 프랑코나는 코리 클루버(투수)와 호세 라미레스(내야수), 린도어(내야수) 등 젊은 선수를 발굴하며 팀을 정비했다. 그 결과 인디언스는 지난 4년간 두 차례 '가을 야구'를 맛봤다. 특히 지난 시즌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고,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카고 컵스와 마지막 7차전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쳐 저력을 보여줬다.

인디언스의 기세는 더 이어질 수도 있다. 리그 최고의 불펜 앤드루 밀러가 부상에서 돌아와 15일 성공적인 복귀전(1이닝 1탈삼진)을 치렀고, 주전 야수 제이슨 킵니스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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