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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프로 데뷔전 승리한 신진식 감독 "기분을 말로 표현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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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진식(왼쪽) 삼성화재 감독이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첫 경기에서 박철우(가운데)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천안=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감독으로 이긴 기분은….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네요.”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밝게 웃었다. 자신도 모르게 흥분을 자제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감이 고조됐던 경기였지만 역시 승리의 기분은 짜릿했나보다. 신 감독은 “선수 때는 큰 경기에서 이기면 찌릿하는 기분이 있었는데 감독으로 이기니까 담담하면서도 엔돌핀이 솟아나는 기분”이라며 또 한 번 웃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3-2(26-28 25-22 25-23 23-25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감독이 욱하면 선수들도 흥분하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냉정을 지키자고 다짐했는데 경기 후반부에는 평정심 유지가 안되더라.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흥분이 겉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날 신 감독은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첫 승을 따냈다. 승리의 공신은 외국인 공격수 만큼이나 매서운 득점력을 보여준 박철우(32점)와 주전세터로 발돋움한 황동일이었다.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가 네덜란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다 부상을 당해 이번 컵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는데 국내선수들 만으로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을 잡아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겸양을 표현하면서 “박철우는 각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직선으로 뚫어내면서 제 역할을 다 해줬다. 황동일은 경기 막판 집중력을 놓치기는 했지만 4세트 초반까지는 비시즌동안 훈련한대로 잘 해줬다”고 말했다.
무려 46.1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주포 가스파리니(19점)보다 많은 득점을 낸 박철우는 “감독님도 새롭게 바뀌었고, 세터도 (황)동일이로 변화했다. 삼성화재가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삼성화재가 가진 전통적인 팀 문화를 잘 이끌어나간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공격수 역할도 맡았지만 본업인 세터로 돌아와 오랜만에 선발요원으로 경기를 치른 황동일은 “세터로 선발출전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긴장도 많이 했고, 팀의 주전 세터로서 느끼는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느끼는 부담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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