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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병장 대거 전역, 그럼에도 축하해줄 수 없는 상주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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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기 종료 후 팬들을 향해 경례 하는 상주 상무 선수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상주 상무의 고참들이 병장 만기 전역한다. 그러나 축하해주고 싶어도 성대하게 축하해줄 수 없다.

18명의 상주 선수들은 전역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14일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입대한 선수들은 639일(1년 9개월)의 군복무기간을 안전하게 마치고 13일 전역한다. 이 날은 어느 때보다 제대하는 상주 선수들이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4대 의무 중 하나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날이다. 그러나 전역하는 선수들은 1년 9개월간 정든 상주 시민들과 이별식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후임들의 축하 속에 그라운드에서 군복무 마지막 경기를 마쳤던 예년과 달리 올해 상주 선수들은 전역을 축하 받지 못했다. 팀 성적과 K리그 클래식 일정 때문이다.

당초 상주는 지난 달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FC서울과 홈경기에서 병장 선수들의 전역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중대사가 걸린 축구 국가대표팀의 사정으로 FC서울과 경기가 내달 8일로 순연됐다. 신태용호의 조기소집이 없었다면 상주 병장들은 상주 시민들과 이별의 인사를 나눌 수 있었지만 경기일정이 미뤄지면서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강등권에 놓인 상주의 사정으로 인해 지난 9일 울산 원정에서도 전역을 앞둔 김성주, 조지훈, 정준연, 윤동민이 경기장을 뛰어다녔다. 전역 직전까지 팀의 반전을 위해 노력한 것이다. 병장들의 바람과 달리 울산 원정에서 2-4로 대패한 상주는 침울한 분위기로 인해 전역을 앞둔 선수들에게 제대로된 축하를 해주지 못했다.

상주 구단은 지난 11일 병장들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조촐한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상주 구단 관계자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병장 선수들이 군복무를 마쳐 ‘시원섭섭하다. 아쉽다’는 표현을 했지만 좋지 못한 성적 때문인지 유쾌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병장들의 전역기념식을 치르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함께 고생했는데 축구대표팀 조기소집으로 인해 홈 경기가 미뤄져서 아쉽다. 구단에서도 전역기념식을 준비했는데 일정이 변경돼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김성주(서울 이랜드), 김성준(성남FC), 김창훈, 임성택(이상 수원FC), 박수창(제주), 박희성, 이웅희(이상 서울), 신영준(강원), 오승훈, 윤준성(이상 대전), 윤동민, 이경렬(이상 부산), 이재명(전북), 정준연, 제종현(이상 광주), 조영철(울산), 조지훈(수원 삼성), 황순민(대구)등 18명의 병장들은 13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식을 치르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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