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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시·도 대항전 MVP 전수환 “정신줄 놓을 것 같았던 마의 구간…이봉주처럼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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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신을 놓을 것 같은데, 발은 저절로 알아서 달리고 있었어요.”

전수환(18·서울체고3·사진)은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제2소구간을 달린 소감을 ‘정신줄을 놓을 것 같은 고통’으로 표현했다. 이 구간은 고교생에겐 만만치 않은 9.0㎞ 도로에 막판엔 극심한 오르막을 극복해야 하고 연이어 내리막을 질주해야 하는 곳이다. 여기서 전수환은 라이벌 충북을 1분여 차로 따돌리고 서울의 우승을 굳히는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그가 저절로 달릴 수 있던 힘은 충실한 동계훈련 덕이었다. “전남 진도에서 약 40일간 훈련하면서 체력을 키웠고 올해는 경험도 많이 쌓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수환은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29분21초를 기록하며 충북에 1위를 내줬으나 올해엔 28분30초로 51초나 단축하며 멋지게 설욕했다.

전수환은 전남 영광 해룡중 1학년 때 육상을 시작해 해룡고를 거쳐 서울체고로 전학했다. 고모와 형이 육상선수로 활약했을 만큼 타고난 ‘달리기 DNA’와 체력이 그를 트랙으로 이끌었다.

전수환은 “올해는 우승은 물론이고, 개인상까지 욕심내고 나왔다”며 “지구력이 좋은 반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게 약점인데 집중 보완해 장차 이봉주 선배와 같은 대선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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