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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역전 우승' 장수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해보고 싶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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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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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스포츠투데이 황덕연 기자] "역전 우승도 좋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해보고 싶다"

장수연이 역전 우승으로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장수연은 10일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6538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9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적어내 최종합계 19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장수연은 "부담 없이 코스에 나갔고, 초반에 버디를 많이 잡아내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17번 홀까지도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장수연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은 '멘탈 회복'이었다. 장수연은 시즌 초 승수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컨디션 난조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장수연은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코스 안에서 플레이를 할 때 화가 났다. 하지만 시즌 중반 들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자신을 더 믿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도 하루하루 노력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연은 이날 가장 기억에 남은 홀로 17번 홀을 꼽았다. 장수연은 해당 홀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장수연은 "(17번 홀 퍼팅이)열다섯 발자국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경사도 심하고 쉽지 않은 코스라 들어갈 줄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수연은 이날 역전 우승을 포함해 본인이 거둔 3승 모두를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그러나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하는 것) 우승'에 대한 열망도 감추지 않았다.

장수연은 "보통 첫 날 잘 치면 다음에 잘 안 되더라"고 멋쩍게 웃으며 "그래도 언젠가는 역전 우승이 아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다음은 장수연과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세 번째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음이 굉장히 홀가분하다. 너무 기쁘다.

▲ 어떤 점 때문에 잘할 수 있었는지
우선 부담 없이 코스에 나갔고, 초반에 버디를 많이 잡아내며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 언제 우승을 확신했는지
17번 홀 끝날 때까지도 우승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글을 잡았을 때도 마찬가지 였다. 타수 차도 많이 났고, 갤러리 분들이 뒤 팀에서 플레이하는 언니들에게 '나이스 버디!'라는 말을 외쳐서 뒤쪽에 선두가 있는 줄 알았다.

▲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자신 있던 아이언 샷이 거리감이 잘 맞지 않아 고생했다. 방향성 조절도 난조를 겪었다. 원래 샷을 치다가 마는 버릇이 있었는데, 끝까지 치는 연습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방향성도 점차 맞아갔고, 거리감도 조절이 됐다.

▲ 이번 대회에서는 거리감이나 방향성 조절이 잘 됐는지
괜찮았다. 지난 제주 삼다수 대회 때 8언더파를 치면서 잘 맞기 시작했다.

▲ (그간 부진의 원인이)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인 탓이 아닌지
그런 것 같다. 심적으로 조급해하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된 것 같다. 아이언 샷이 잘 맞지 않다보니 총체적으로 샷 난조에 시달렸다.

▲ 이겨내는 과정에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캐디 삼촌께서 '스윙이나 샷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마음을 좀 다잡고 안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이 큰 힘이 됐다.

▲ 남은 시즌에 대한 계획은
올 해 초까지는 3승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승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이를 반복해서 생각하다보니 코스 안에서 플레이가 즐겁기 보다는 화가 났다. 하지만 시즌 중반 들어서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자신을 더 믿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박성현의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됐던 것이 부담이 됐는지
부담이 됐던 것 같다.

▲ 올 해 LPGA 투어를 많이 나갔는데 이번 대회에도 영향이 있었는지
LPGA에 가고 싶은 마음은 많았다. 그러다 US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것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 US오픈 컷 탈락 이후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 이 후 KLPGA에만 집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조급함이 사라졌다.

▲ 향후 LPGA 도전할 계획이 있는지
생각을 하지 않으려 했는데 아버지께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해 주셨다. 일단은 국내에서 도전을 더 하고 추후 생각해볼 예정이다.

▲ 몸 컨디션은 어떤지
지난 대회에서 마지막조로 경기를 치르다 보니 항상 잔여경기를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피로가 누적됐는데, 이번에는 잔여경기를 소화하지 않아 피곤하지는 않다.

▲ 오늘 경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샷은
17번 홀 퍼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열다섯 발자국 정도 됐던 것 같은데 경사도 심하고 쉽지 않은 코스라 들어갈 줄 몰랐다.

▲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대한 욕심은 있는지
첫 날 잘 치면 다음에 잘 안되더라(웃음). 하지만 언젠가는 역전 우승이 아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하고 싶다.

▲ 다른 선수들의 리더보드나 성적을 신경 쓰는 스타일인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잘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16번 홀에 리더보드가 있었지만 별로 보고 싶지 않아 일부러 보지 않았다.

▲ 이번 역전 우승을 통해 배운 점은
시즌을 치르며 짜증과 화가 많이 났다. 그게 악순환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즌 중반부터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팀 언니들도 많이 도와줬다. 내가 짜증낼 때 마다 옆에서 컨트롤 해주다보니 예전보다는 욱하는 성질이 많이 죽은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성격을 죽이도록)노력할 것이다.

▲ 우승 후 하고 싶은 것은
원래 우승하면 차를 사고 싶었다. 장롱 면허도 아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안 사주신다.

▲ 일기를 쓴다고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기는
생애 첫 우승인 롯데마트 대회 때 썼던 글이 기억에 남는다.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오늘 뭐 할 예정인지
밥 먹고 씻고 잘 것이다(웃음). 특별히 세리모니를 할 계획은 없다.

황덕연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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