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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승기 7분 해트트릭' 전북, 강원에 4-3 신승…선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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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현대 이승기(가운데)가 1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에서 7분 사이 해트트릭을 터뜨린 뒤 박원재(왼쪽) 한교원에게 축하받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승기의 날’이다.

이승기가 7분 사이 3골을 몰아넣으며 K리그 역대 최단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쓴 전북 현대가 강원FC를 누르고 K리그 클래식 선두를 굳건히 했다.

전북은 10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강원과 홈경기에서 이승기의 해트트릭, 에두의 골을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리그 18승6무5패(승점 60)를 기록한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이상 승점 51) 등 2위권 팀과 격차를 다시 승점 9로 벌리면서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감독 대행 체제로 2경기째를 맞이한 강원은 승점40(11승7무11패)으로 6위를 지켰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에서 주력 수비수로 뛴 최철순 김민재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재성까지 선발진에 포함하며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강원도 대표팀을 다녀온 이근호를 선발로 내보냈다.

전북은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일격을 당했다. 강원 이근호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빠져들어가 공을 잡았다. 문전을 파고든 뒤 가운데로 달려든 문창진에게 연결, 문창진의 왼발 슛을 홍정남 골키퍼가 쳐냈으나 김경중이 리바운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초 만에 나온 골. 전북으로서는 황당한 선제 실점이었으나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반전의 디딤돌을 놓은 건 이승기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에두의 전진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 강원 수비 2명 사이를 절묘하게 파고들더니 강원 오른쪽 골문을 바라보고 절묘하게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5분 뒤 또다시 이승기의 발끝에서 역전 골이 터졌다. 최철순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올려준 공을 에두가 머리로 떨어뜨렸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이승기는 강원 수비가 시야를 가로막았으나 왼쪽 골문을 바라보고 감각적인 땅볼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이승기는 2분 뒤 한교원이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수비수 박원재가 공격에 가담, 뒤꿈치로 공을 내주자 재빠르게 달려들어 왼발로 차 넣으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승기의 7분 해트트릭은 지난해 8월 13일 K리그 챌린지(2부) 2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 고경민이 안산 무궁화를 상대로 10분 만에 3골을 넣으며 기록한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 기록을 무려 3분이나 앞당겼다. K리그 1, 2부로 나뉘기 전으로 봐도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이다. 지난 2004년 8월4일 울산 현대 소속 제칼로가 10분 사이 3골을 넣은 적이 있고, 1999년 8월18일 안양LG(현 FC서울)에서 뛴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이 11분 사이 3골을 해냈다.

킥오프 이후 최단시간 시점으로 봐도 역대 두 번째다. 지난 2011년 8월6일 김동찬(성남)이 전북에서 뛸 때 강원을 상대로 전반 39분, 7분, 18분에 연달아 골 맛을 보며 ‘킥오프 18분’ 만에 3골을 잡아냈다. 이승기는 21분 만에 3골을 터뜨리며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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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전반 45분 이재성이 2선에서 공을 끊어낸 뒤 문전으로 달려든 에두에게 침투 패스했다. 에두가 골키퍼까지 제치며 팀의 네 번째 골에 성공했다.

하지만 강원의 응집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교체 카드’ 디에고가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추격에 나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조국까지 투입하며 총력을 벌였는데 후반 35분 기어코 세 번째 골까지 해냈다. 이근호가 끝까지 전북 수비를 쫓아 공을 가로챘고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골문 가까이 차 올렸다. 정조국이 예리하게 침투해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더는 전북 수비를 흔들지 못했다. 막판 수비수 박선주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는 등 수적 열세까지 몰렸고, 전북이 침착하게 대응한 끝에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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