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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신기록 쏟아진 男골프…장이근 28언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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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서 시즌 첫 2승…상금선두로

매일경제

장이근이 72홀 최저타인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하면서 가장 먼저 남자골프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사진 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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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졌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이다. 정말 신기록이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듯 퍼부었다.

9홀 최저타 타이(8언더파 28타), 18홀 최저타(12언더파 60타), 36홀 최저타 타이(15언더파 129타), 54홀 최저타(23언더파 193타) 그리고 72홀 최저타(28언더파)도 나왔다. 36홀 최저타는 무려 3명이 동시에 기록했다.

코오롱 한국오픈 챔피언 장이근(24)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국내 남자골프 각종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올 시즌 가장 먼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루키' 장이근은 10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현정협과 임성재를 2타 차로 제쳤다. 28언더파 260타는 지난해 이형준이 투어챔피언십에서 세운 72홀 최저타 기록(26언더파 262타)을 2타나 경신한 신기록이다. 장이근은 36홀 최저타 타이기록과 54홀 최저타 기록까지 세워 '신기록의 사나이'가 됐다.

장이근은 올 시즌 14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시즌 2승자에 올랐고 2007년 3승을 거둔 김경태 이후 10년 만에 시즌 2승 이상을 거둔 신인이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더한 장이근은 상금랭킹에서도 총 4억7019만원으로 1위에 올라섰다.

또 단독 4위(25언더파 263타)를 차지한 이승택(22)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11개, 보기 1개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해 국내 남자골프 18홀 최저타를 경신했다. 종전 최저타는 2001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중친싱(대만)과 2006년 지산리조트오픈 마크 리슈먼(호주)이 세운 61타였다. 이승택은 후반 9홀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 9홀 최저타 타이인 8언더파 28타를 쳤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지적도 나온다. 얼마나 스코어가 과잉인지 올해 이미 열린 스트로크플레이 12개 대회와 비교해도 금방 알 수 있다. 올해 국내 남자골프 대회에서 20언더파보다 낮은 스코어로 우승한 선수는 KPGA선수권의 황중곤과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의 서형석 둘 뿐이다. 둘의 우승 스코어는 정확히 20언더파 268타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20언더파 이내 선수는 무려 14명이나 된다. 국내 남자골프 사상 최초로 본선 진출 선수 전원이 언더파 점수를 냈고 대회기간 동안 이글 54개, 버디 1966개가 쏟아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나온 72홀 최저타는 올해 소니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기록한 27언더파 253타(파70 코스)이고 최다 언더파는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의 31언더파 261타(파73 코스)다. 물론 그때도 "코스를 너무 쉽게 세팅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타이틀 스폰서인 티업비전과 지스윙의 모기업인 마음골프가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참가 기회를 주고 '대국민 골프 오디션' 예선을 치러 관심을 모았다. 모두 5580명이 출전한 두 차례의 스크린골프 예선과 한 차례의 필드 예선을 거쳐 선수 14명이 출전 기회를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쉬운 코스에서 대회가 치러지다 보니 정말 '스크린 골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스코어가 나와 버렸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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