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한용섭 기자]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한 번 쉬어가는 것도 좋다.
LA 다저스의 류현진(30)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어간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이 한 번 쉬어 간다. 수술 이후 복귀해 21경기 선발을 뛰었다. 잠시 쉴 시간을 준다"며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3연전에 등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당초 12일 샌프란시스코전 선발 예정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홈에서 콜로라도에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를 당하며 9연패에 빠졌다. 경기가 끝나자, 류현진은 일찍 클럽하우스를 나와 경기장을 떠났다. 다르빗슈, 마에다 등 일본인 선발 투수들도 뒤따라 나갔다(경기에 뛰지 않은 선발 투수들이 보통 빨리 퇴근한다).
로버츠 감독의 휴식 결정은 선수와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감독이 등판 거르는 것을 상의했는지'를 묻자 "그냥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쉬는 것에 그는 "한 번 쉬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웃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출장 경기를 언급하며 관리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보였다. 수술로 거의 2년 공백이 있는 류현진은 올해 22경기(불펜 1경기 포함)에서 117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피로 누적 같은 것은 없다. 지금 몸 상태는 좋다. 전혀 문제 없다"고 밝게 말했다.
'후반기 잘 던지고 있는데 한 번 쉬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묻자 "그럴 수도, 쉬어 가는 것도 좋고"라며 개의치 않았다. 감독의 결정에 따라 주어진 기회를 잘 준비하겠다는 자세였다.
류현진은 SF 원정 3연전을 쉰 다음 16~18일 워싱턴과의 원정 3연전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16일 워싱턴과의 1차전에 나간다면 9일 휴식 후 등판이다.
다저스는 6명의 선발 중 포스트시즌 4인 선발진을 정해야 한다. 2선발로 영입한 다르빗슈가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8월까지 잘 던진 알렉스 우드도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이다. 최근에는 류현진, 마에다 등 선발 뒷순위 투수들이 오히려 더 잘 던지고 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60으로 호투 중인 류현진이 푹 쉬고 포스트시즌에서 맞불을 수도 있는 동부지구 1위팀 워싱턴 상대로 잘 던진다면, 포스트시즌 선발 후보로 어필할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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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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