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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팝인터뷰②]'학교' 한보배 "김세정,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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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한보배에게 ‘학교 2017’은 실제 학교 그 이상의 가치였다.

지난 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연출 박진석, 송민엽/ 극본 정찬미)은 과거 1999년부터 시작한 '학교'의 7번째 작품. 많은 청춘 스타들이 '학교'를 거쳐갔고, 그렇기에 '학교' 시리즈는 출연한 배우들에게는 실제 입학과 졸업을 거치는 현실의 학교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작품들이었다.

이번 '학교 2017'에서 서보라 역을 맡았던 배우 한보배에게도 '학교'는 똑같은 의미였다. 7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한보배는 그런 ‘학교 2017’의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녀는 “또래들이랑 많이 동고동락하면서 지내다 보니깐 진짜 반 친구들처럼 매일 만나고 교류한 것도 많았다”며 “앞으로도 같이 자주 볼 거지만 그래도 같은 촬영장 같은 공간에서 못 본다는 게 가장 아쉽다”고 얘기했다. 그렇지만 한보배는 “잘 촬영해낸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특유의 밝은 미소로 답을 덧붙였다.

바빴던 촬영 일정, 한보배는 이에 대해서 “저야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은호로 등장한 (김)세정이나 정현 오빠가 너무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재밌게 할 수 있었다”며 “고충보다는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화기애애했던 촬영장이었던 것에 대해 그녀는 “스무 살 거의 중후반의 다 큰 성인들인데 교복만 입혀놓으면 그렇게 열여덟 살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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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은경 기자


특히 그 중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낸 인물에 대해서는 극 중 한덕수 역을 맡았던 배우 최성민을 꼽았다. 한보배는 그에 대해 “진짜 끼가 많다. 현장에 있는 친구들도 따라하고 진짜 재밌었다”며 “걔랑 있으면 심심하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너무 재밌어서 “그 친구는 뭘 해도 될 거 같은 친구”라고 생각했다고. 이어 한보배는 송대휘 역의 장동윤 역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일조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동윤 오빠도 생각 외로 되게 재밌는 캐릭터고 안정일 역할로 나오는 안승균, 이렇게 셋이 되게 재밌다”며 “같이 있으면 농담이 끊이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특히 장동윤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초반에는 딱딱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유해졌다”며 “감독님이 농담으로 ‘아직 대휘 안 끝났으니깐 동윤이 하지 말라’고 ‘이거 장동윤 아니고 대휘니깐 대휘로 돌아오자’ 그러셨다”라고 말하며 그의 밝고 쾌활한 성격을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한보배는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세정에 대한 이야기도 빼먹지 않았다. 그녀는 김세정을 “너무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고 표현했다. “너무 열심히 해줘서 제가 더 안쓰럽고 제가 더 도와주고 싶고 뭐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보배는 덧붙여 김세정이 첫 연기 도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미션들을 잘 수행해내서 너무 고생이 많았고, 전 세정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이상을 했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보배는 “본인 자체로도 그렇고 역할에 대한 고민으로서도 그렇고 되게 좋은 애티튜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연기를 한다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솔직히 재미가 없는 사람이고 표현하며 한보배는 김세정에 대해 “신기한 친구였다. 에너지가 진짜 좋다. 해내겠다는 에너지가 정말 좋은 친구다. 그리고 옆에서 보고 있으면 정말 재미가 넘치는 친구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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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은경 기자


한보배는 김세정과 얽힌 일화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김세정이 출연했던 Mnet '프로듀스 101‘의 열혈 팬이었던 한보배는 김세정이 자신의 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마주하는 촬영 때 제가 은근히 숫기가 없어서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었다”며 “근데 세정이가 먼저 ’저 되게 신기해요‘라고 말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봐왔다고 ’매직키드 마수리‘를 봤었다고 얘기했었다. 그래서 ’내가 더 신기하다고. 내가 국프였는데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었다”고.

이처럼 ‘학교 2017’에서 뭉친 배우들은 실제 금도고등학교 2학년 1반에 재학했던 학생들처럼 똘똘 뭉친 우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한보배는 “‘나는 이제 학교물을 못할 것 같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했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라고 얘기했다. 그녀는 “쉬는 날이 있으면 같이 만나서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놀기도 하고, 첫방도 같이 보고 방송도 같이 보자고 그러고 고민 상담도 하고 진짜 친구들처럼 생활했었다”며 “이 드라마를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건 친구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적부터 이어온 연기 활동 탓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보배에게는 ‘학교 2017’은 비어버린 고등학교 학창시절의 공백을 메우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녀는 “중학교 친구들에게 ‘나 이제 검정고시가 아니고 금도고 졸업생’이라고 얘기했다”며 “너무 감회가 남달라서 끝나고 나니 진짜 졸업한 기분이다”라고 ‘학교 2017’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보배는 덧붙여 “고등학생 생활을 했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이런 게 조금 있었다. 그래서 저한테 좀 더 남달랐다. 진짜 클래스메이트 확실하게 생긴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보배에게 ’학교 2017‘은 실제 학교와도 같았고 그렇기에 그녀의 비어있었던 고교생활의 기억은 이제 좋은 인연들과 추억들로 채워졌다. 짧았지만 의미 있었던 금도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지금, 한보배의 발걸음이 가벼운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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