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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9월 6승' kt 고춧가루, '미래'가 곁들여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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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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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6승2패, 승률 7할5푼으로 9월 승률 1위. 정규시즌 최하위에 처져 있는 kt가 이뤄낸 성과다. kt발 고춧가루가 순위 싸움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순위 경쟁과 멀어진 kt이지만 그 속에서 미래가 움트고 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을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정성곤의 역투가 빛났다. 정성곤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을 내줬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정성곤은 시즌 3승(11패)째를 수확했다.

정성곤은 올 시즌 출발을 불펜에서 맞이했다. 정성곤이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건 지난 4월 22일 수원 한화전. 당시 정성곤은 5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정성곤은 5월 14일 수원 NC전서 5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후부터는 악몽의 터널이 이어졌다. 정성곤은 5월 20일 수원 넥센전부터 8월 25일 마산 NC전까지 13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했으나 승리없이 10패만을 떠안았다. 선발패는 8패.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었으나 팀 동료 고영표, 돈 로치에 이어 최다패 3위에 올랐다.

정성곤이 패전 굴레를 끊어낸 건 지난 1일 대전 한화전. 당시 정성곤은 6이닝 1실점 역투로 감격의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이어 8일 만에 등판한 9일 수원 롯데전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파죽의 2연승을 달렸다.

비단 정성곤만이 아니다. kt는 8월 중순부터 6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외인 듀오' 라이언 피어밴드-돈 로치를 축으로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고영표가 그 중심을 맡는다. 이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돌았던 정성곤과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류희운이 각각 한 자리씩. 여기에 9월 확장 엔트리 때 1군 무대를 밟은 박세진도 선발 기회를 받는다.

박세진은 5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선보였다. 기대 이상의 활약에 사령탑부터 반색을 표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좋은 투구였다"라며 박세진을 칭찬했다. 박세진은 10일 수원 롯데전에 또 한 번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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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선발진에 조금씩 새 얼굴들이 보이고 있다. 불펜도 마찬가지. kt는 최근 엄상백-주권-심재민-이상화의 필승조를 꾸렸다. 이상화를 제외하면 모두 20대 초반의 '영건'이다. 김진욱 감독은 필승조 기용의 철저한 원칙을 밝혔다. 바로 철저한 역할 분담. 김 감독은 "불펜투수들은 철저히 1이닝씩을 끊어 던지게 하고 있다. 3연투는 무조건 없다. 전날까지 2연투했던 투수는 스파이크도 신지 말라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상자는 철저히 관리한다. 김 감독은 부상으로 빠진 '클로저' 김재윤을 올 시즌 기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훈련을 시작한 상황이지만 굳이 무리해서 올릴 이유가 없다. 9일 경기에 앞서 1군 말소된 고영표 역시 마찬가지다.

타선에도 새 얼굴이 보이고 있다. 올 시즌 kt 야수진 최대 수확으로 꼽히는 정현이 대표적이다. 정현은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 4홈런, 33타점, 36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 시즌 말미까지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kt의 고춧가루는 리그 순위 싸움을 한층 흥미롭게 만들었다. 순위 싸움만 놓고보면 정작 kt가 얻을 것은 없다. 그러나 그 고춧가루를 누가 뿌리느냐를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kt가 지금 뿌리는 고춧가루는 이듬해 희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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